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회가 오늘(2일) 개막한다.
한국청소년야구대표팀(18세 이하)은 2일 대만 타이베이에서 개최되는 '제13회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에 출전한다. 2025년도 KBO 신인 드래프트 1순위 후보로 꼽히는 전주고 투수 정우주, 덕수고 투수 정현우 등 대한민국 야구의 미래들이 드림팀을 이뤘다.
지난달 22일부터 국내 강화 훈련을 진행하며 팀워크를 다진 대표팀은 이날 오후 개최국인 대만과 첫 경기를 치른다. 이번 대회는 총 8개국이 참가해 예선 라운드 상위 2팀이 상위 라운드에 진출하고, 예선 라운드 상대 전전과 슈퍼 라운드 성적을 합산해 결승 진출팀을 결정한다. 결승전 승자가 최종 우승자가 되는 방식이다. 대표팀은 대만, 파키스탄, 태국과 함께 A조에 속했다. 사실상 대만을 제외하곤, 한국을 위협할 적수가 없다.
그렇기에 선수들의 미래를 위한 관리도 필요하다. 단기전이기 때문에 선수들의 연투는 불가피하지만, 무리한 투구는 앞날이 창창한 선수들의 미래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앞서 지난해 대만 타이베이에서 열린 WSBC U18 야구 월드컵에서는 나와서는 안 될 혹사가 문제가 됐다. 이영복 충암고 감독은 당시 인천고 투수였던 김택연(현 두산 베어스)에게 5연투를 시켰다. 그 결과는 3위였다.
순위를 위해 어쩔 수 없었다지만, 만 18세 어린 선수에게는 너무나 가혹했다. 당시 그는 6경기에 나와 총 투구수 247구를 기록했다. 특히나 5연투까지 시켰다. 더욱이 마지막 경기였던 미국과 3~4위전에서는 선발 투수로 나와 7이닝을 던지며 완봉투를 펼쳤다.
누가 봐도 무리한 연투였지만, 당시 이 감독은 "대회 규정에 맞춰서 운영했다"며 문제가 없다는 뜻을 내놓아 야구 팬들의 분노를 샀다. 선수 생명을 갉아먹는 '단기적' 운영 방식에 대한 비판 이유를 제대로 인지하지 못했다.
대회 이후 김택연이 두산에 지명되자, 이승엽 두산 감독은 "고등학생이 연투를 했다. 팔이 빠진다"고 소신을 전한 바 있다. 지금 KBO리그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김택연이지만, 5연투의 여파가 추후 선수 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진 아무도 모른다. 팔꿈치는 소모된다고 인식되기에, 이러한 문제가 몇년 뒤에 나타날 수도 있는 일이다.
이번 대표팀에 나서는 선수들은 오는 11일 그토록 꿈꿔왔던 2025년도 KBO리그 드래프트를 앞뒀다. 대표팀 이후 각 팀을 대표하는 선수들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KBO리그에서는 고교 무대 촉망받는 대형 유망주였지만, 국제 대회의 무리한 연투로 인해 프로 무대에서는 조용히 사라진 선수들이 여럿 있었다. 이들은 앞으로 한국 야구를 10년, 어쩌면 그 이상 이끌어나갈 재목이다. 이번 대회에서는 제발 누구나 납득할만한 합리적인 운영을 펼쳐주길 바란다. 박계원 부산고 감독이 이번 대표팀을 어떻게 운영하는지에 따라 한국 야구의 미래가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