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지난 달 31일(현지시간) 가자지구에서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억류하고 있던 인질 6명의 시신을 수습했다. 시신 중 1명은 미국인으로 확인됐다.
로이터·AP통신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자국군이 도착하기 얼마 전 가자 남부의 터널에서 인질 6명의 시신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역시 1일 새벽 발표한 성명에서 “오늘 일찍 라파 시티 아래 터널에서 이스라엘군이 하마스가 인질로 붙잡고 있던 6구의 시신을 찾았다”며 “우리는 지금 그 인질 중 1명이 미국 시민 허쉬 골드버그-폴립이라는 것을 확인했다”고 발표했다.
이스라엘군도 작년 10월 7일에 납치된 인질 6명의 시신이 가자지구에서 발견됐다고 확인했다.
그 중 23세인 골드버그-폴린은 이스라엘계 미국인으로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 남부의 음악축제장에서 하마스 무장대원들에게 잡혀 가자지구로 끌려갔다. 그는 지난 4월 왼쪽 손목 위쪽이 절단된 상태로 인질 영상에 등장해 인질들이 집으로 돌아갈 수 있게 해달라고 이스라엘 정부에 요청했다. 이 영상은 이스라엘에서 다시금 인질 석방 촉구 시위를 촉발하는 계기가 됐다.
가자지구에서 인질 시신이 6구가 발견되면서 이스라엘인들이 인질 석방 협상을 요구하며 시위에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이스라엘과 하마스는 미국, 이집트, 카타르의 중재로 휴전·인질 협상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하마스의 척결을 고수하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번 인질 시신 회수와 관련해 논평을 하지 않았다.
하마스는 2023년 10월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해 약 1200명을 살해하고 250여명을 인질로 잡아갔다. 지난해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임시 휴전으로 인질이 100명 이상 풀려났고 8명이 이스라엘군에 의해 구조됐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포럼은 “인질들은 모두 하마스에 억류된 채 거의 11개월 동안 학대, 고문, 굶주림을 견뎌낸 후 지난 며칠 사이에 살해당했다”며 “협정 서명이 늦어지면서 그들과 다른 많은 인질들이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지도자들은 이 범죄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며 “남은 인질들을 석방하기 위한 협상을 위해 밤낮으로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하마스의 지속적인 잔혹 행위를 강력히 비난한다”며 “가자지구에서 인질로 잡힌 모든 사람을 석방하겠다는 의지는 결코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