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대를 주요 고객층으로 두었던 인터넷전문은행의 고객 중 40대 이상의 비율이 늘어나고 있다. '대출 갈아타기' 서비스 등 여신 서비스가 확대되며 중장년층이 크게 유입된 영향이다.
1일 금융권에 따르면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 고객 중 40대 이상 고객 비중은 올해 2월 기준 47%로 집계됐다. 4년 전인 2020년(38%) 대비 9%포인트 늘어난 수치다. 이 중 60대 이상의 비율은 2020년 3%에서 올해 6%로 2배 늘었다.
모바일에 친숙한 20·30대를 중심으로 고객군을 형성해 온 인터넷은행이 최근 고객층의 변화를 겪고 있는 이유는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대환대출) 등 여신 서비스가 확대됐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은 지난 상반기 대환대출을 기반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내기도 했다"며 "대환대출뿐 아니라 다양한 여수신 상품과 금융 서비스를 추가하며 20·30대를 넘어 중장년층 고객의 수요도 잡고 있다"고 말했다.
이미 인터넷은행 내 상품 포트폴리오나 금융 서비스는 다양해지고 있다. 토스뱅크가 지난해 출시한 정책금융상품인 '햇살론뱅크'가 대표적이다. 이 상품의 주사용층은 중장년층으로 전체의 57.7%에 달했다. 토스뱅크가 지난 5월 출시한 '투자소식' 구독 서비스 구독자도 3명 중 1명(33%)이 50대 이상으로 나타났다. 카카오뱅크는 고령자 전용 상담 창구 운영과 시니어 대상 금융 안심보험 무료 가입 이벤트 등을 선보이는 등 중장년층 이상 고객을 위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3사가 개인사업자대출 포트폴리오 확대에 주력하면서 중장년층 고객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7일 비대면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인 '사장님 부동산담보대출'을 출시했고, 카카오뱅크는 내년을 목표로 개인사업자 담보대출과 1억원 초과 신용대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