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 2일로 진행되는 국민의힘 연찬회에 참석하지 않는다고 29일 밝혔다. 이날 연찬회 자리에는 홍철호 대통령실 정무수석과 장상윤 사회수석 등이 대신 참석했다. 이에 따라 이번 연찬회는 한 대표 체제에서 처음 열리는 행사이자, 윤 대통령이 취임 이후 처음으로 참석하지 않는 연찬회가 됐다.
윤 대통령은 이준석 전 대표의 대표직 자동 해임 이후인 2022년 8월 25일 연찬회에 참석했고, 지난해 8월 28일 김기현 대표 시절 연찬회에도 참석한 바 있다. 앞서 대통령실은 오는 30일 예정된 당 지도부 만찬도 연기한 바 있다. 당시 대통령실은 연기 이유에 대해 "추석 민심을 듣고 만나는 자리를 만들기 위해 (만찬을) 추석 뒤로 연기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일각에선 의정 갈등 해법을 두고 윤 대통령과 한 대표 간 충돌하는 상황 때문이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한 대표는 이날 연찬회 개회사에서 의대 증원 문제와 관련해 정부와 다른 목소리를 내면서 "민심에 귀를 기울이고, 그때그때 반응하고 정부에 전하자", "하나 된 정책으로 평가받자"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의정 갈등을 해소할 중재안이 필요하다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이날 윤 대통령이 연찬회에 불참한 것에 대해선 "제가 평가할 문제는 아니다"라며 말을 아꼈다.
한 대표는 개회식 직후 외부 일정을 이유로 자리를 떴다.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과 이주호 교육부총리, 장상윤 대통령실 사회수석비서관이 나서 70분가량 진행한 '의료개혁 취지와 방향' 정부보고에도 불참했다. 한 대표는 약 5시간 뒤 정부 보고가 끝나고 다시 연찬회 자리에 모습을 드러냈다.
장 수석은 의료개혁 정부보고 자리에서 정부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는 것을 강조했다. 그는 "구체적인 인력 숫자는 합리적인 추계가 기반이 돼야 한다"면서 "그런 특성이 있기 때문에 의사 수, 의대 증원 문제도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근거를 갖추는 게 기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