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투자자를 겨냥한 '리테일 사업' 강화에 나선 증권사들 간 인공지능(AI) 서비스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자체 AI 조직을 신설하고 필요하면 외부 AI 기술을 함께 활용하며 '개인투자자 모시기'에 돌입했다.
29일 자기자본 기준 상위 10대 증권사 가운데 절반 이상인 7곳이 사내에 AI 전담 부서를 신설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앞서 미국 기업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 내용을 요약·번역하는 서비스를 선보인 데 이어 수익률·매매패턴·거래내역 등 데이터와 AI 기술로 고수익을 내고 있는 투자자를 선정해 그들의 투자 종목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은 AI가 선별한 주식 뉴스를 정리해 뉴스레터로 제공하고 해외 경제매체 뉴스를 AI 기술로 요약·번역하는 서비스를 출시했다. 다음 달 초 모바일 주식거래 앱(MTS)을 통해 투자자가 복잡한 주식차트에 대한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투자 판단을 내리도록 돕는 서비스도 선보인다.
한국투자증권은 AI 기술로 뉴스와 기업 정보를 자동 분석해 투자자에게 보고서 형태로 제공하는 AI 리서치 서비스를 운영한다. 자체 애널리스트 리서치 데이터를 활용해 수십만 건 이상 뉴스 데이터를 학습한 AI를 활용하고 있다.
KB증권은 올해 3월부터 대화형 AI 챗봇으로 실시간 투자정보를 제공하고 있고, 하나증권은 자체 개발한 '개인화' 알고리즘을 활용한 상장지수펀드(ETF) 추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올해 1월 전담팀을 신설한 키움증권도 출시 서비스와 시점을 확정하진 않았지만 '키우미'라는 브랜드를 활용한 대고객 AI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시장 상황 관련 뉴스, 주요 종목 동향, 유망 투자 종목 등 투자 판단 정보 제공 서비스를 고도화하는 수단으로 AI 기술을 활용하고 있다.
자산 관리를 위한 로보어드바이저 서비스도 AI로 한층 고도화된 기술 경쟁이 예고됐다. KB증권, 신한투자증권 등이 중장기적으로 AI 알고리즘과 고객 상담 정보, 상품정보 등과 연계한 자산관리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AI 기술을 활용한 '초개인화'에 방점을 둔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금융투자 환경은 AI를 통해 급변하고 있는데 이러한 변화는 단순 정보 제공을 넘어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인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등 고객에게 새로운 가치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