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가 납치한 50대 인질 1명을 구출했다. 지난해 10월 7일 기습 때 하마스로 끌려간 이스라엘인 251명 중 남은 인질은 104명이 됐다.
27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하마스에 납치됐던 남성 카이드 파르한 알카디(52)를 가자지구에서 구출했다.
알카디는 이스라엘 남부 라하트 인근 베두인족 출신이다. 그는 작년 10월 7일 하마스의 기습 공격 때 인질로 붙잡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알카디에게 전화해 “모든 국민이 당신의 구출에 환호하고 있다”며 “모든 인질의 귀환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NYT)와 가디언 등 외신은 알카디가 가족과 재회한 순간을 일제히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가자 남부에서 하마스 전투원을 찾기 위한 작전을 수행하던 중 그를 우연히 발견했다고 한다. 알카디의 구출 소식을 접하고 서둘러 병원으로 달려온 그의 형제 하템은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기분”이라며 “마치 다시 태어난 것 같다”고 전했다.
알카디의 사촌인 파예즈 알사나도 “그가 어둠 속에 갇혀 아무것도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며 “그렇지만 다행히도 살아서 우리에게 돌아왔고 모두가 행복하다”고 말했다.
작년 이스라엘을 습격한 하마스 무장대원에 납치된 인질 250여명 중 이스라엘군의 군사작전으로 구출된 숫자는 이번까지 8명에 불과하다.
이스라엘군은 같은 해 10월 말 여성 이등병 오리 메기디시(19)를 구출한 데 이어 올해 2월에는 팔레스타인 무장대원들이 지키고 있던 가자지구 남부의 한 아파트를 급습해 각각 60세와 70세인 두 남성 인질을 구해냈다. 6월에는 20∼40대 여성인질 네 명이 추가로 구출됐다.
하마스는 2023년 11월 이스라엘과 7일간의 일시휴전에 합의하면서 총 105명의 인질을 석방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미국 국적 여성 인질 4명을 풀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