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칼럼] 인도의 첫 AI 칩 개발…한국 파운드리 비즈니스의 새로운 기회

[라지브 쿠마르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 연구교수]

AI 칩 경쟁과 인도의 성공

글로벌 AI 칩 개발 경쟁이 심화되면서, 인도는 2026년 출시를 목표로 첫 번째 AI 칩을 발표했다. 이 발표는 인도가 AI 칩 산업에서 주요 플레이어들과 경쟁하고 이 빠르게 변화하는 분야에서 선도적인 역할을 맡기 위한 중요한 이정표가 되고 있다. 

인도산 AI 칩의 시장 진입은 인도의 기술 부문에서의 성장력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도가 기존의 AI 칩 리더들과 경쟁하며 글로벌 AI 무대에서 중요한 플레이어로 떠오를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인도 스타트업 생태계가 주도하는 혁신 이 성과가 더욱 주목받는 이유는 이 AI 칩이 인도의 새로운 테크 유니콘 중 하나인 Krutrim에 의해 개발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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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utrim은 최근 인도의 첫 AI 유니콘이 되었으며, 인도의 문화와 언어적 다양성을 반영한 다국어 대형 언어 모델(LLM)을 개발하고 있다. 놀랍게도, Krutrim은 인도어 지원에서 GPT-4를 능가하여 최첨단 역량을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도의 스타트업 생태계 내에서 혁신적인 기업들이 기술 발전을 이끌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Krutrim의 성공과 이 AI 칩의 개발은 인도의 스타트업들이 글로벌 AI 및 기술의 미래를 형성하는 데 점점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인도의 AI 칩을 위한 적합한 파운드리 선택

인도가 AI 칩 프로젝트를 추진하면서, 적절한 파운드리를 선택하는 중요한 결정이 앞두고 있다. Krutrim의 CEO인 Bhavish Aggarwal은 현재 그의 회사가 세계 최고의 반도체 파운드리 중 두 곳인 대만의 TSMC와 한국의 삼성에 대해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도의 비즈니스 및 정책 커뮤니티는 한국과 대만의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미국보다 우수하다고 믿고 있어, 이는 한국의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인도의 신흥 반도체 시장에서 존재감을 확대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TSMC와 경쟁하기 위한 삼성의 전략

한국이 반도체 산업에서 우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현재 메모리 사업에서의 강점을 파운드리 비즈니스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반도체 산업에서 미래의 리더를 결정하는 요소가 될 것이다. 이러한 맥락에서 삼성은 현재 고급 칩 제조 파운드리 비즈니스에서 90% 이상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TSMC를 2023년까지 능가하려 하고 있다. 

그러나 TSMC가 미국의 주요 설계 회사들과 강력한 관계를 맺고 있어 이 목표를 달성하는 것은 매우 어려운 과제이다. 또한, 파운드리 고객들은 공급업체를 거의 변경하지 않기 때문에 한국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상당한 진전을 이루기 어렵다. 따라서 삼성은 미국 시장을 넘어 새로운 파운드리 고객을 확보하는 데 집중해야 하며, 이는 인도의 신흥 AI 시장의 중요성을 부각시키고 있다. 삼성이 이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주할 수 있다면, 한국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인도 AI 시장에서 '선점우위 효과(First Mover Advantage)'를 얻을 수 있는 새로운 기회를 열어줄 것이다. 

파운드리 선택에서의 주요 고려사항

인도가 파운드리 회사를 선택하는 데 있어 여러 가지 요인이 작용할 것이며, 여기에는 상업적 고려뿐만 아니라 지정학적 및 지리적 요인도 포함될 것이다. 모든 측면을 고려할 때, 삼성이 올바른 전략을 채택한다면 이 기회를 잡을 수 있다. 현재 TSMC의 생산 시설은 미국 기업들의 대규모 주문으로 인해 높은 수요를 받고 있다. 이 상황은 삼성이 인도의 AI 기업들에게 더 시기적절하고 집중적인 지원을 제공할 수 있음을 설득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 삼성의 인도 시장에서의 강력한 입지도 이 프로젝트를 수주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그러나 대만을 둘러싼 지정학적 및 지리적 상황을 탐구하여 한국에 유리한 상황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인도는 미중 갈등과 대만 파운드리 비즈니스에 대한 잠재적 영향, 특히 TSMC와 같은 대만 기업의 생산 시설에서의 중단 가능성에 대해 깊은 우려를 가지고 있다. 또한, 최근 대만에서 발생한
지진은 TSMC의 운영 안정성에 대한 우려를 제기하고 있으며, 이는 인도가 첫 파운드리 공급업체를 선택하는 데 있어 결정적인 요소가 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인도 의사 결정자들에게 설득한다면, 삼성의 인도 진출이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줄 수 있다. 

삼성이 이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다면, 이는 한국 파운드리 비즈니스가 인도의 신흥 AI 칩 시장에서 중요한 기회를 열어줄 수 있다. 인도의 AI 시장은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시장 중 하나이며, 2027년까지 1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여러 인도 기업들이 AI 칩을 개발하고
있어, 앞으로 더 많은 AI 칩 발표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더욱이, 인도 정부가 최근 발표한 약 12억 달러 규모의 인도 AI 미션 중 절반을 AI 칩 개발에 할당하겠다는 발표로 인해 가까운 미래에 AI 칩 생산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의 파운드리 비즈니스는 인도의 신흥 AI 칩 시장에서 상당한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는 한국이 파운드리 비즈니스에서 TSMC뿐만 아니라 미국의 인텔, 일본의 파운드리 벤처 Rapidus와도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기여할 것이다.

라지브 쿠마르 필진 주요 이력 

▷인도 델리대학교 학사​ ▷성균관대학교 석사. 박사 ▷ 한국외국어대학교 인도연구소 HK 연구교수 ▷ 하와이대학교 동서문화센터 객원연구원 ▷Managing Editor, Journal of Indian and Asian Studies (World Scientific, Singapor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