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결승전에서 '엠비드 대전'이 펼쳐질 가능성이 커졌다.
프랑스는 9일(한국시간) 베르시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농구 준결승전에서 독일에 73-69로 승리했다.
이로써 결승에서 미국과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이 높아졌다. '드림팀'으로 중무장한 미국은 이날 오전 4시 니콜라 요키치의 세르비아와 준결승전을 치른다. 사실상 프랑스와 미국의 대결이 유력해짐에 따라 조엘 엠비드 대전에 관심이 모였다.
더욱이 그가 지난 2021년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에서 프랑스 국적을 취득하게 해달라며 공개서한을 보낸 적이 있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프랑스 대표팀을 위해 헌신하겠다는 뜻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엠비드는 이번 올림픽 우승이 유력한 미국 대표팀을 선택했다. 미국 대표팀은 엠비드의 합류로 그나마 약점으로 꼽히던 센터 포지션을 보강할 수 있게 됐다.
프랑스로선 엠비드의 '배신'이라고 생각할 수 있는 상황이다. 만약 엠비드가 프랑스를 택했다면 루디 고베어-빅터 웸반야마-조엘 엠비드로 이어지는 초호화 빅맨진을 구성할 수 있었다. 심지어 국제농구연맹(FIBA)은 수비자 3초룰을 두지 않아 빅맨의 활약이 매우 중요하다. 미국으로선 유일한 약점인 골밑에 이 3명이 번갈아 섰다면, 승리를 무조건 장담할 수 없었다. 고베어와 웸반야마는 리그 내 최고의 수비를 자랑하는 선수들이고, 엠비드는 미국 프로농구(NBA) 최우수선수(MVP)를 차지한 최정상급 센터다.
따라서 프랑스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미국이 결승에 올라와 '엠비드 대전'을 펼칠지 이목이 집중된다. 프랑스 자국민들이 결승전에서 미국 대표팀으로 뛰는 엠비드를 보고 어떤 반응을 내놓을까. 남자 농구 결승전을 지켜봐야 할 이유가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