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평화상 수상자' 유누스, 방글라데시 과도정부 이끈다

2024-08-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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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총리 사퇴로 권력 공백 사태를 맞은 방글라데시 상황을 수습할 과도정부를 이끌게 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반정부시위 학생 지도자들과 군부·재계 인사,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만나 협의한 뒤 유누스를 과도정부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방글라데시를 통치했던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해외로 도피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의 발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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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군부·시민사회활동가 회의서 결정

유누스
무함마드 유누스[사진=EPA·연합뉴스]
 
노벨평화상 수상자 무함마드 유누스가 총리 사퇴로 권력 공백 사태를 맞은 방글라데시 상황을 수습할 과도정부를 이끌게 됐다.
 
7일(이하 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대통령 대변인은 이날 모함메드 샤하부딘 대통령이 반정부시위 학생 지도자들과 군부·재계 인사, 시민사회 활동가들과 만나 협의한 뒤 유누스를 과도정부 책임자로 임명했다고 밝혔다.
 
오랜 기간 방글라데시를 통치했던 셰이크 하시나 총리가 반정부 시위대에 밀려 해외로 도피해 총리직에서 물러난 지 하루 만의 발표다. 의원내각제인 방글라데시는 대통령에게 실권이 없다.
 
블룸버그통신은 “유누스는 대체로 정치에서 벗어나 있었음에도 방글라데시에서 가장 유명한 인물 중 한명”이라며 “서방 엘리트들에게도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고 평가했다. 이번 결정은 시위를 주도한 학생 지도부의 추천에 따른 것이며, 군부 역시 그를 지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BBC에 따르면 유누스는 “대학생들이 이 어려운 시기에 (나보고) 나서 달라는 요청을 어찌 거절하겠나”며 고문직 수락 의사를 밝혔다. 프랑스 파리에 머물던 그는 최근 신병 치료와 관련해 수술을 받았고 이르면 7일 귀국행 비행기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유누스는 방글라데시의 빈곤퇴치 운동가다. 그라민은행을 설립해 빈곤층에게 100달러 미만의 소액 대출을 제공해 수백만명을 빈곤에서 벗어나게 한 공로로 2006년 노벨평화상을 받았다.
 
유누스는 샤하부딘 대통령이 전날 의회를 해산함에 따라 헌법에 따라 90일 이내 실시하게 될 총선을 관리하게 된다. 유누스가 과도정부 수장으로 선택됐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과도정부가 민주주의 원칙을 존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지난 6월 다카 고등법원이 독립유공자 자녀 공직 할당제 부활을 결정하면서 반정부 시위가 거세게 일어났다. 이후 하시나 총리가 시위대에 밀려 지난 5일 사임하고 인도로 도피하면서 정국 혼란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하시나 전 총리가 지난 5일 돌연 사임하고 국외로 도피한 것은 군부가 시위대 유혈 진압을 하지 않겠다고 항명했기 때문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명의 현역 군장교를 인용해 보도했다.
 
와커 우즈 자만 방글라데시 육군 참모총장은 지난 4일 저녁 휘하 장군들과 온라인 정례회의를 열고 통행금지령 집행과 관련해 민간인을 겨냥해 총격을 가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자만 참모총장은 이어 총리 측에 연락해 군 병력은 총리가 요구한 통금령 관련 진압을 할 수 없다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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