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3거래일 만에 반등세를 나타냈지만 시장의 불안감이 잔존하면서 채권 거래대금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6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채권 거래대금 전체 규모는 지난 5일 기준 29조5244억원을 기록했다. 일일 거래대금이 약 35조원에 육박했던 6월보다는 낮은 편이지만 시장에 경기침체 우려 속 불안감이 이어질 경우 거래대금이 지속적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채권 금리도 같은 날 크게 내렸다. 국고채 3년물 최종호가수익률은 2.806%를 기록했다. 국고채 1년물 3.083%, 2년물 2.928%, 5년물 2.817%, 10년물 2.878%, 20년물 2.825%, 50년물 2.963% 등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9월 빅컷(기준금리 0.5%포인트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다”며 “경기침체 우려가 커지며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금리 인하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시장 금리가 내려갈수록 채권 가격은 올라 투자매력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경기침체 우려가 높아졌다는 점을 감안해도 최근 채권 금리 하락은 과도한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금리인하가 빨라질 수 있는 점을 고려해도 국고채 3년물이 2.806%까지 하락한 점은 분명히 과도하다”며 “3년물 하단을 2.75%로 판단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금리 하락 시 비중 축소의 확대로 활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김지만 삼성증권 연구원도 “일단 금리인하가 시작되면 한동한 인하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최근 금리 하락이 전개됐다”면서도 “문제는 과도한 수준까지 금리가 낮아졌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 연구원은 “연말 한국 기준금리를 3.0%로 보는 관점에서 국고채 10년물을 3.0% 이하에서 추가 금리 하락에 베팅하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다”며 “경기 우려가 과장된 것이 맞다면 금리 반등에 대한 고민을 해야할 것”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