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상자산 거래소 코빗 산하의 코빗 리서치센터가 100번째 보고서인 '우리가 믿지 말아야 할 10가지 신화’를 발간했다고 5일 밝혔다.
코빗 리서치센터는 이번 리포트에서 가상자산과 관련된 10가지 잘못된 편견을 소개하며 이에 대한 의견을 전달했다.
비트코인의 희소성은 고유한 네트워크 효과 등에 결정되며, 비트코인에서 포크된 코인들은 비트코인 네트워크에 대한 영향력이 미미했다고 설명했다.
비트코인이 채굴 과정에서 많은 에너지를 사용하기 때문에 환경 오염을 일으킨다는 의견에 대해서 코빗 리서치센터는 비트코인의 연간 탄소 배출량이 은행 배출량의 4.5% 수준이며 금 배출량의 43%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비트코인 채굴 시 사용되는 에너지 중 많은 부분이 수력발전과 같은 재생에너지에 의해 공급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비트코인의 범죄 조장 여부에 대해서는 블록체인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가 지난해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가상자산으로 발생한 불법 거래 총액이 전 세계 불법 자금의 1%에 그친다는 것을 예로 들었다. 올해 2월 공개된 미국 재무부 보고서에서도 가상자산을 통한 자금세탁은 법정화폐와 같은 전통적 방법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었다.
비트코인의 버블 가능성에 대해서는 '디지털 금'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금의 많은 특성을 공유하고 잠재적으로 금보다 더 큰 수요를 촉진할 수 있다면서 현재 비트코인 네트워크의 시가총액이 금의 7%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마운트곡스발(發) 비트코인 대량 매도가 나올 것이라는 우려에 대해서도 코빗 리서치센터는 우려할 만한 수준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마운트곡스 파산 절차 중 조기 지급을 선택한 채권자들과 이들에 대한 헤어컷(채권자가 받아야 할 금액에서 일정 비율을 감소시켜 지급하는 것), 파산 청구권을 매입한 펀드 등의 이슈로 단기 매도 압력은 낮을 것으로 예상했다.
반감기가 지나면 반드시 비트코인 가격이 오른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가격 상승을 반감기로만 판단하는 것은 시장을 너무 단순하게 보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비트코인 반감기만 하더라도 과거 세 번의 반감기와는 달리 가격 변동성, 미 연준의 통화정책 변화, 특히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으로 인한 높은 수요 증가가 있었던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시장을 살펴봐야 한다는 것이다.
양자 컴퓨팅 도입이 비트코인에 위협이 될 것이라는 측면에 대해서도 네트워크의 기본 작동 원리와 기록 원장은 그대로 유지되며 비트코인 개발자들이 이미 양자 저항성을 강화하기 위한 업그레이드를 개발 중이기 때문에 크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봤다.
보고서에서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가 가상자산을 완벽히 대체할 수 없다는 사실도 분명히 했다. 전 세계 중앙은행들이 결제 시스템 접근성 향상을 위해 CBDC 개발에 집중하고 있지만, 가상자산이 보여주는 다양한 금융 기능과 웹3 영역에서의 확장 가능성 등을 감안하면 가상자산과 CBDC는 미래에 충분히 공존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끝으로 코빗 리서치센터는 알트코인 불장 가능성과 관련해 올해 초 비트코인 가격 상승을 주도한 기관 자금의 유입,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증권성 논란, 알트코인에 대한 규제 환경의 변화로 인해 비트코인 대비 알트코인의 상승세가 미미했다고 분석했다. 이에 다양한 구조적 변화 양상을 살피면서 장기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