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애지(25·화순군청)가 한국 여자 복싱 역사상 첫 올림픽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복싱 역사 12년 만의 올림픽 메달이다.
임애지는 4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노스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복싱 54kg급 준결승전에서 하티세 아크바시(23·튀르키예)에 판정패하면서 동메달을 획득했다.
8강에서는 예니 마르셀라 아리아스 카스타네다(콜롬비아)를 상대로 3대2로 판정승했다. 올림픽 복싱은 3·4위전을 따로 치르지 않고 준결승에 패배한 2명에게 모두 동메달을 준다.
앞서 16강전과 8강전에서는 저돌적인 인파이터 복서를 상대로 간격을 벌리고 포인트를 쌓는 복싱을 펼쳤던 임애지는 4강전에서 자신과 경기 스타일이 비슷한 아크바시를 만나 고전했다.
4강전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임애지는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여자 복싱 사상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됐다.
지금까지 임애지의 종합 대회 성적은 좋지 않았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선 16강 탈락,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도 16강에서 떨어졌다.
그러나 20대 중반의 나이에 두 번째로 경험한 올림픽 무대에서 메달을 획득해 단숨에 한국 복싱 간판이 됐다.
임애지가 이번 대회에서 동메달을 따내면서 한국 복싱은 12년 만에 올림픽 메달을 목에 걸게 됐다. 한국 복싱 올림픽 메달은 2012 런던 올림픽 은메달리스트 한순철이 마지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