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성환 당진시장은 이날 오전 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사실상 무산된 성모병원 신축‧이전에 대한 후속 대책을 발표하며 이 같은 사실을 공개했다.
시에 따르면 성모병원 신축‧이전은 지난 2019년 4월부터 본격 논의됐으며, 2020년 7월에는 천주교 대전교구, 수청1지구 도시개발조합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어 2022년 12월 5일에는 성모병원 매매 계약이 체결됐으며, 2025년 6월까지 신축‧이전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본격 추진될 예정이었다.
그러나 천주교 대전교구는 올해 7월 11일, 병원 운영에 따른 재정 상황 어려움을 이유로 신축‧이전 불가 입장을 밝혀왔다. 신축‧이전에 따른 비용 약 1000억 원에 대한 부담이 컸기 때문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에 시는 계약을 해지했으며, 천주교 대전교구는 보상금 선금, 부당이득금, 위약금 등을 포함해 59억6000만 원을 7월 30일 시에 납부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와 관련 천주교 대전교구는 기존 성모병원 부지에 신축‧확장을 제안했으며, 현재 시 관련 부서가 이를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07년 현대제철 정몽구 회장이 당진을 방문했을 당시, 상생 협력 사업으로 종합병원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는 전언이다.
이에 오 시장은 지난해 11월 현대제철 대표와 만나 200병상 이상의 종합병원을 설립하기로 했으며, 현재 현대제철은 종합병원에 개설할 진료과목과 의료진 충원계획 등을 검토 중이라는 게 시의 설명이다.
같은 해 현대제철과 자사고 설립을 포함 MOU를 체결하기로 했지만 대표가 바뀌면서 일단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오성환 시장은 “현대제철에서 검토가 끝나면 시와 실무 협의를 하기로 했다”며 “의료기반 확충을 위해 현대제철 종합병원 건립을 신속 추진, 시민 여러분의 건강과 복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오 시장은 또 성모병원 부지 신축‧확장과 현대제철 종합병원을 동시에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오 시장은 “현대제철 종합병원의 경우 산재 관련 과를 넣으면 당진뿐만 아니라 인근 시‧군에서도 올 것이다. 핵 의학이나 암 관련 진료과가 없어서 서울로 가는데 그런 부분을 넣었으면 한다”며 “그럴 경우 전라도나 인근 시‧군에서도 서울에 안 가도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계속해서 “제일 신경 쓰는 건 정주여건 개선이다. 투자유치‧기업유치 아무리 해 본 들 천안‧아산에서 출‧퇴근하면 아무 의미가 없다. 천안~당진고속도로가 개통되면 돈은 천안에서 쓸 수도 있다”며 “이걸 예방하기 위해 교육과 의료, 공원 등 정주여건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 그걸 안 해 놓으면 당진에 미래가 없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