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증시는 모처럼 강하게 반등했다. 경제지표 부진에도 불구하고 부양책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주요 지수 모두 2% 이상 급등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59.45포인트(2.06%) 상승한 2938.75, 선전성분지수는 285.51포인트(3.37%) 오른 8754.09에 장을 마쳤다. 대형주 벤치마크 지수 CSI300과 기술주 중심의 창업판은 각각 72.70포인트(2.16%), 57.19포인트(3.51%) 뛴 3442.08, 1688.14로 마감했다.
같은 기간 비제조업 PMI는 전월보다 0.3 하락한 50.2를 기록했다. 비제조업 PMI는 건설업과 서비스업 활동을 측정하는 지표다. 지난 3월 53까지 올라갔던 비제조업 PMI는 4월부터 상승세가 꺾이면서 계속 하락하고 있으나, 아직 경기 확장 국면은 유지 중이다.
제조업·비제조업 PMI 모두 개선되지 못했지만, 부양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은 오히려 커졌다. 더욱이 전날 중국공산당은 중앙정치국회의를 열고 내 부동산 시장 활성화와 내수 진작 등 경기 부양 노력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블룸버그는 “이번 랠리는 이번주 정치국 회의 성명 때문”이라면서 “(당국은) 소비 진작을 우선순위에 두겠다고 약속했으며 ‘역순환 조정’을 언급하며 추가 (통화정책) 완화 조치를 시사했다”고 분석했다. 블룸버그는 또한 증시 부양을 위해 동원되는 소위 ‘국가대표팀’이 다시 동원됐다는 징후도 있다고 짚었다.
시장조사업체 초이스에 따르면 이날 거래 가능한 주식 중 상승·하락 종목은 각각 4825개, 235개였다. 24개 종목은 보합을 기록했다.
당국의 소비 진작 신호에 소비 업종이 대거 상승했다. 종목별로는 가전주 TCL을 비롯해 스촨지우저우(四川九州), 창훙메이링(长虹美菱)과 뷰티케어주 아이메이커(爱美客), 리허커촹(力合科创) 등이 상한가를 기록했다.
한편 이날 홍콩 증시도 큰 폭으로 상승했다.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2.24% 오른 1만 7383.25로 장을 닫았다. 기술주가 상승을 주도했다. 중국 대표 AI주 상탕(센스타임)은 6% 이상 급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