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수십억 차익" 강남3구 '로또 아파트' 또 온다 ...'청약 광풍' 거세지나

2024-07-31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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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까지 강남·서초·송파서도 '로또 청약' 예고...분상제 단지 7곳 분양 출격 대기

"분상제 단지의 청약신청 상단 확대…과열시 청약 수요가 매매로 넘어올 수도"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 정문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래미안원펜타스 정문. [사진=김슬기 기자 ksg49@ajunews.com]
‘로또 단지’로 불린 경기 화성 ‘동탄역 롯데캐슬’ 무순위 1가구 청약에 300만명에 가까운 통장이 쏟아지며, 수도권 청약 열기가 ‘청약 광풍’으로 치닫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강남권을 중심으로 분양가 상한제(분상제) 단지들이 줄줄이 출격을 앞두고 있어 과열 분위기는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청약 과열이 아파트 매매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31일 주택 업계에 따르면 하반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에 분양 예정인 단지는 7곳으로 집계됐다.

일반분양 가구만 따져도 2800가구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지역이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분상제 단지인 만큼, 시세 차익을 노린 청약 수요가 대거 몰릴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앞서 지난 29일 진행된 서초구 '래미안원펜타스'의 경우 3.3㎡당 6736만원에 분양가가 책정됐다. 그럼에도 178가구 모집에 9만3864건의 청약 통장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만 527대 1을 기록했다. 전용면적 84㎡의 분양가만 약 23억원에 달하지만, 래미안원베일리 등 인근 단지와 비교하면 최소 20억원 이상의 시세 차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래미안원베일리의 전용 84㎡ 실거래가는 지난달 이미 49억8000만원에 신고가를 찍은 상태다.
 
박지민 월용청약연구소 대표는 “전체적으로 강남 내 투기과열지구 단지들의 청약 통계 상단이 상승하고 있다”며 “분양가가 시세보다 20% 정도 저렴할 경우 수도권에서도 수만명대, 강남처럼 주요 입지에서 시세보다 거의 40% 이상 분양가가 싼 분상제 단지의 경우에는 최대 청약자 상단이 10만명까지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상급지와 준상급지 일대 분양가가 급등하면서 하반기 분상제 단지에 대한 '청약 쏠림'이 더욱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크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이달 기준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4882만원가량으로, 전년 평균과 비교하면 39.1%나 급등했다.

여기에 공급 위축도 과열된 청약 시장에 더 기름을 부을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하반기 1만4000가구 수준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25%가량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강남구의 경우 다음달 5일 분양을 시작하는 도곡동 '래미안레벤투스'(도곡삼호)를 필두로, 청담동의 대치동 '디에이치대치엘루이'(구마을3지구), '청담르엘'(청담삼익) 등이 하반기 쏟아져 나온다. 이들 단지의 경우 3.3㎡당 분양가는 6000만원 중반대에서 7000만원대에 형성될 것으로 전망돼 수억원대의 시세 차익이 기대된다. 
 
래미안레벤투스의 3.3㎡당 분양가는 6480만원으로 책정됐다. 전용 84㎡ 기준 22억원 이상으로 강남구 도곡동 '도곡렉슬' 등 인근 단지의 비슷한 평형과 비교하면 최대 5억원가량의 시세 차익이 가능할 것으로 추산된다. 공사비 갈등으로 분양 일정이 지연된 청담르엘도 이르면 9월, 늦어도 연말까지는 분양에 나선다.
 
서초구에서는 방배동을 중심으로 디에이치방배(방배5구역)과 래미안원페를라(방배6구역)가 분양 시장에 나온다. 디에이치방배의 경우 분양가가 3.3㎡당 약 6497만원으로 8월 중 청약 일정을 확정짓고 하반기 분양에 나설 전망이다. 전용면적 84㎡ 기준 약 22억원으로, 인근 신축인 방배그랑자이 등과 비교하면 최소 4억원, 입지 등을 고려하면 10억원대의 시세 차익도 가능하다는 것이 지역 업자들의 설명이다.
 
송파구에서는 '잠실래미안아이파크'(잠실진주)와 '잠실르엘'(미성크로바)이 하반기 분양 대기 중이다. 잠실동 '잠실래미안아이파크'의 3.3㎡당 분양가는 5409만원으로, 전용 84㎡의 분양가는 약 18억원 수준이다. 인근 잠실동의 '트리지움' 등 신축 아파트가 최근 27억원에 신고가를 쓰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향후 10억원 수준에서 시세 차익이 형성될 것이란 분석이다.
 
분상제가 당초 도입 취지와 달리, 투기에 가까운 청약 과열로 이어지면서 아파트 가격 상승을 촉진하는 촉매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도 나온다.

박 대표는 “청약 과열로 청약 자체가 어려워지면 청약 대기 수요가 결국 기축 아파트에 대한 매매 수요로 바뀌게 된다”면서 “잠재적인 매수 수요를 청약 수요로 묶어둘 수 있도록 관련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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