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태열 외교부 장관은 30일 서울에서 페니 웡 호주 외교장관과 회담을 갖고 양국관계, 역내 및 글로벌 정세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경제, 기후 등과 관련된 협력 사업을 신설했다.
외교부에 따르면 이날 양 장관은 회담에서 한-호주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와 지역·국제사회에 대한 유사한 시각을 공유하는 역내 대표 유사입장국이자 '포괄적 전략 동반자'로서 보다 전략적이고 미래지향적인 방향으로 협력관계를 발전시켜 오고 있음을 평가했다.
한-호주 경제안보대화는 양국 간 경제안보 분야 소통 및 협력 강화를 위한 신규 협의체로, 1차 회의는 서울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또 기후대화는 외교부 기후변화 대사 간 대화로 1차 회의 개최를 추진 중이며, 한국수출입은행-호주 수출금융공사는 인·태 지역 내 인프라 개발, 탈탄소화, 공급망 다변화 및 핵심광물 협력 지원 업무협약(MOU)을 지난해 9월 체결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양 장관은 작년 말 우리 기업이 호주 차세대 보병전투차량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호주에서 진행된 '탈리스만 세이버' 훈련에 우리 군이 대규모로 참여하는 등 양국 간 국방·방산 협력이 발전하고 있음을 높이 평가했다. 조 장관은 호주가 추진 중인 범용 호위함 사업을 통해서도 양국 간 방산협력 모멘텀을 지속 강화할 수 있도록 호주 측의 지원을 당부했다.
또 양 장관은 올해 10주년을 맞는 한-호주 자유무역협정(FTA)이 양국 간 경제협력 강화에 기여해 왔음을 평가하고, 에너지·핵심광물 공급망 등 분야에서 양국 간 경제안보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최근 러시아와 북한이 포괄적 전략 동반자 조약 체결을 통해 상호 군사‧경제 협력을 강화하기로 한 데 대해 엄중한 우려를 표하고,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러·북 군사협력에 대해 국제사회와 연대해 단호히 대처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아울러 양 장관은 아세안과 태평양도서국에 대한 관여에 있어서 더욱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으며, 인·태 지역 인프라 분야 협력사업을 발굴하는 등 구체 협력방안을 지속 모색해 나가자는 데 공감했다. 또 우크라이나 전쟁,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분쟁 등 중동 정세, 중국 등 인·태 지역 및 글로벌 정세, 미 대선 동향과 전망 등 공동 관심사에 대해서도 폭넓게 협의했다.
한편, 웡 장관은 이날 회담 전 판문점을 방문하고 "호주는 한국과 연대하며, 북한의 도발 행위에 대한 우려를 공유한다"면서 "북한에서 러시아로 무기를 이전하는 것은 명백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