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군사정권이 징병제로 확보한 신병들을 분쟁지역 최전선에 배치하고 있다. 5000명 규모의 징병 1진의 3개월간 신병훈련은 지난달 말 종료됐다. 미얀마군 당국은 징병제도 실시 후 시민들에게, “신병들을 전투 최전선에 배치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징병 1진 대상이 된 한 신병의 가족은 미국 매체에 “분쟁지역에 배치됐다”고 밝혔다. 신병들은 소수민족 무장세력 아라칸군(AA)이 공세를 펼치고 있는 서부 라카인주, 민주파 무장조직 ‘국민방위대(PDF)’가 난립하고 있는 북부 자가인 지역, 태국 국경 인근인 동부 카인주 등에 주로 배치되고 있다고 한다.
버마 뉴스 인터내셔널(BNI)은 저항세력측 증언으로, 최대도시 양곤에서 훈련을 받은 신병들이 동부 몬주 예군구 군 기지에 배속됐다고 16일 보도했다. 저항세력은 올해 이 지역에 세력을 확대하는데 성공했으나, 조만간 미얀마군의 반전공세가 예상됨에 따라 해당지역에는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약 3년 반 전 쿠데타로 실권을 장악한 군부는 시민들의 무장투쟁과 민족분쟁 재연에 시달리고 있다. 중국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북동부 샨주 북부지역의 미얀마군은 지난해 10월 소수민족 무장세력 3곳의 일제공격으로 병력 부족이 심각한 상황이다.
2월 들어 군부는 통과된지 10년 이상 지난 인민병역법 시행에 돌입했다. 쿠데타 이후 해외로 탈출하려는 젊은층의 움직임은 병역법 시행으로 더욱 가속화됐다. 일과 가족 사정 등으로 양곤에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사람도 여권을 확보, 언제라도 출국할 수 있는 준비를 갖추고 있다.
한 20대 여성은 “언젠가는 각오가 필요하게 될지 모르겠다”며 불안감을 토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