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8월부터 새롭게 적용되는 우유 가격을 결정하기 위한 협상 시한이 임박했다. 협상 주체인 낙농가는 생산 원가 상승에 따른 인상을, 원유를 가공해 판매하는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면서 입장차가 여전하다.
24일 농림축산식품부 등에 따르면 낙농가와 유업계는 이달 26일 원유 가격 결정을 위한 낙농진흥회 소위원회를 열고 13번째 협상에 나선다. 원유 가격 결정을 위한 소위원회는 지난 6월 11일 첫 회의 이후 매주 두 차례씩 열리고 있다.
지난해 원유 생산비가 오른 만큼 낙농가에서는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생산비는 원유 가격을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지난해 생산비는 L(리터)당 약 1003원으로 전년 대비 4.6%(44.14원) 증가했다.
다만 정부가 지난해부터 낙농제도를 개편, 원유 가격에 시장 상황을 반영할 수 있도록 하면서 낙농가의 주장대로 늘어난 생산비를 모두 음용유 가격에 모두 반영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정부는 지난해 음용유 사용량이 1년 전보다 2% 감소한 점을 고려해 생산비 상승분의 0~60%인 L당 0~26원을 올해 협상 범위로 권고한 상태다.
유업계는 동결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해 협상에서 L당 88원 인상이 결정되며 음용유 가격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추가 인상시 소비량 감소를 더욱 부추길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지난해 원유 가격 인상으로 L당 2700~2800원 수준이었던 흰우유 소비자 가격은 3400원 수준으로 올랐다.
원유 가격 협상을 위한 마지막 소위는 이달 30일에 열린다. 이날까지 협상을 마무리 짓지 못할 경우 협상 타결 시점까지 우유 가격은 동결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