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에코플랜트가 그룹 내 반도체 가공·유통업체인 에센코어와 산업용 가스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를 자회사로 편입하기로 했다. 탄탄한 실적을 갖춘 ‘알짜’ 계열사 2곳을 자회사로 편입해 재무구조 개선을 도모하고, SK건설 때부터 추진해 온 숙원사업인 기업공개(IPO)도 2026년까지 확정짓겠다는 복안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SK에코플랜트는 이날 서울 수송동 사옥에서 이사회를 열어 SK㈜의 자회사인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와 손자회사 에센코어를 자회사로 인수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SK㈜도 별도로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를 SK에코플랜트에 이관하는 내용의 안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번 합병은 기본적으로는 SK그룹의 전체 리밸런싱(구조조정) 기조에 맞춘 작업으로 평가되지만, IPO를 위한 재무구조 개선 등에 추진 방점이 찍혀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이번 인수로 SK에코플랜트는 매출액 10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거듭나게 됐다. 에센코어와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그룹 내에서도 재무구조가 탄탄하고 실적도 견조한 ‘알짜 회사’로 평가받는다. 그룹 내에 안정적인 공급망과 판매처를 갖추고 있어 안정적이면서 수익성이 높다는 점도 강점으로 꼽힌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는 SK 계열사를 중심으로 반도체나 2차전지 생산에 필요한 산업용 가스를 공급해 온 업체다. 회사의 매출 규모는 지난해 기준 2575억원이다. 영업익도 650억원을 넘겼다.
에센코어는 SK하이닉스로부터 생산한 D램 등 반도체를 공급받아 USB 등을 제조하는 업체로, 반도체 침체기였던 지난해에도 매출 8210억원, 영업이익 594억원을 달성했다.
양사 모두 SK하이닉스의 실적 확대와 그간의 계약 물량에 기반해 향후 수년 간 높은 수익성이 기대되고 있다. 에센코어의 경우 지난해 영업이익률이 25.3%에 이르는 등 20%대 수준을 수년간 유지하고 있다. SK머티리얼즈에어플러스도 같은 기간 7%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해 SK에코플랜트의 수익성 제고에 기여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SK에코플랜트 관계자는 “양 회사가 에비타(EBITAD·차감 전 영업이익) 등에서 꾸준히 양호한 실적을 내고 있어 향후 SK에코플랜트 전체의 재무구조 개선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