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대통령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피격 사건을 계기로 미국인들이 냉정을 되찾을 것을 촉구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시간 15일 오전 9시(현지시간 14일 오후 8시)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인 오벌 오피스(Oval Office)에서 6분 30초 가량의 대국민 담화를 갖고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오늘 밤 나는 우리가 정치에 대한 온도를 낮추고, 우리의 의견이 맞지 않더라도 우리는 적이 아니라 이웃, 친구, 동료, 시민이라는 것을 기억할 필요성이 있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는 모두 함께 해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어제 펜실베이니아주에서 도널드 트럼프 유세 중에 발생한 총격 사건은 우리 모두에게 한 발짝 물러설 것을 촉구한 것"이라며 "다행히도 트럼프 대통령은 크게 다치지 않았고, 사망한 피해자의 가족에게도 심심한 위로를 전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대통령은 현재 수사가 진행 중이라며 현재까지는 총격범의 범행 동기가 확인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역사를 통해 이런 일을 전에도 겪었다"며 "폭력은 전혀 해답이 아니었다"고 언급했다. 나아가 "우리는 이러한 폭력이 일상화되는 것을 허용할 수 없다. 이 나라의 정치적 분위기가 그동안 매우 과열됐다"며 "이를 가라앉혀야 할 시간이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이처럼 자신의 백악관 집무실에서 대국민 담화를 갖는 것은 중대한 이슈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는 경우로, 2021년 집권 이후 이번이 세 번째이다. 이는 또한 대선 후보 사퇴 요구가 커지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이 현재 집권자의 힘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측면도 있다고 로이터는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