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부상한 중국의 올해 상반기 자동차 수출량이 여전히 뚜렷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EU(유럽연합) 등 서방이 세우고 있는 관세 장벽을 피하기 위해 해외 공장 건설에 더욱 속도를 내면서, 중국을 자동차 '수출 대국'에서 '수출 강국'으로 이끌고 있다.
중국 경제 매체 21세기경제보는 최근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해외 진출이 계속해서 가속화하고 있다"면서 "목표는 '수출대국'에서 '수출강국'으로 거듭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1~5월 중국 자동차 상품 수출액은 929억 달러(약 128조원)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했다. 이 기간 자동차 수출량은 31.3% 증가한 230만8000만대를 기록했다. 이중 전기차는 전년 동기 대비 13.7% 늘어난 51만9000대가 수출됐다.
글로벌화 전략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는 BYD의 해외 판매량 성장세 역시 눈에 띈다. 상반기 BYD의 해외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29.4% 늘어난 20만2400대를 기록하며 이미 작년 한해 수출량(24만3000대)과 가까워졌다. BYD의 해외 판매량 목표는 올해와 내년 각각 50만대, 100대로 향후 3년동안 전년 대비 2배의 해외 판매량을 달성한다는 포부다.
창청자동차의 해외 판매량 62.69% 증가하며 20만대를 넘어섰고, 지리자동차는 67% 늘어난 19만7000대를 기록했다. 지리자동차는 올해 수출 목표량도 연초 33만대에서 38만대로 상향했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의 향후 해외 시장 공략 전략은 공급망 해외 구축이다. 21세기경제망은 “중국 완성차 기업들이 해외에서 장기적인 이익을 추구하기 위해 점차 해외 공장 건설을 통한 현지 생산을 선택하고 있다”면서 “현지 생산은 이익을 늘릴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무역 마찰이 지속되는 상황에서 리스크를 피할 수 있는 효과적인 수단”이라고 짚었다.
우선 링파오(립모터)는 프랑스와 이탈리아 합작기업 스텔란티스와 협력해 폴란드 공장에서 9월부터 전기차 대량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있는 옛 닛산 공장을 인수한 체리자동차는 연내 이 공장에서 전기차 생산에 들어갈 예정이며 유럽 제2공장 건설도 추진 중이다.
BYD는 헝가리 세게드에 내년 가동을 목표로 연간 생산량 20만대 규모의 공장을 짓고 있다. 8일에는 튀르키예에 2026년 말 가동을 목표로 연간 전기·하이브리드차 15만대 생산 규모의 공장과 연구개발(R&D)센터 건설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유럽 뿐만이 아니다. 중국 완성차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현지 공장 건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데다, 중국보다 인건비도 저렴하고 현지 보조금 정책을 누릴 수 있어서다. 태국을 예로 들면 현재 BYD와 상하이자동차를 비롯해 창정자동차, 나타, 아이안(광저우자동차 산하 전기차 브랜드), 창안자동차, 체리자동차 등이 태국 현지 공장 인수하거나 공장 건설에 나섰다. BYD는 이미 지난 4일 태국 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인퉁웨 체리자동차 회장은 "중국 자동차가 해외로 진출하는 과정에서 반드시 글로벌 자동차 산업 공급망과 깊이 통합되어야 한다"면서 "중국 혁신, 해외 제조, 해외 판매라는 현지화 경영 모델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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