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에 구조조정 칼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기 불황 속 인력감축을 통해 기업 효율성을 제고하고 수익성을 회복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유통기업들이 온오프라인 사업을 가리지 않고 ‘조직 슬림화’에 나서고 있다.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월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받는다. 여기에 미취학 혹은 초·중·고·대학에 재학 중인 자녀를 위한 특별지원금과 함께 본인이 희망할 경우 재취업 지원 서비스도 제공한다.
앞서 롯데쇼핑 이커머스 사업 부문인 ‘롯데온’도 지난달 초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바 있다. 출범 이후 계속된 적자에 인적 구조조정을 통해 비용 효율화에 나선 것.
롯데온 희망퇴직 대상은 근속 3년 이상 직원이며 2021년 6월 7일 이전 입사자 중 재직 또는 휴직 상태라면 신청할 수 있다. 내부 심의 후 희망퇴직이 승인되면 퇴직 시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받거나 6개월간 유급휴직 후 퇴사하는 방식으로 처리된다.
매각 난항을 겪고 있는 11번가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두 차례에 걸친 희망퇴직 시행해 내부 인력 전환 배치 등 내부 효율화 작업에 집중하고 있다.
이커머스 기업들의 이러한 움직임은 수익성 개선을 위한 군살 빼기 일환이다. 국내 시장이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 중국 플랫폼들의 시장 진출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자 ‘외형 확장’보다는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경영 전략을 펼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유통업계 구조조정 바람도 거세다. 먼저 롯데면세점은 이달 중 희망퇴직과 조직 개편을 골자로 하는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할 예정이다. 중국 단체 관광객(유커) 부재로 인한 적자에 버티지 못한 결과다. 앞서 롯데면세점은 2022년 12월 희망퇴직을 최초로 실시한 바 있다.
대형마트 업계 1위인 이마트도 실적 악화 등의 이유로 지난 3월 첫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이마트에 흡수 합병된 이마트에브리데이 역시 조직 효율화 및 쇄신 차원에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롯데마트도 지난 2021년 두 차례에 이어 지난해 11월에도 희망퇴직을 받았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유통 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는 만큼 하반기에도 기업들의 구조조정 움직임이 계속될 것”이라면서도 “유통업계 선순환을 위해 기업들이 경영 위기를 인력 구조조정으로 해결하려 하기보단 신사업 발굴 등을 통해 극복하려는 움직임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