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서울 아파트 분양권 거래액이 기존 분양가보다 평균 1억원 이상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 아파트 가격이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기대감과 더불어 공사비 급등까지 겹쳐 분양권에도 웃돈이 붙어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을 통해 올해 1월 1일부터 6월30일까지 서울에서 거래된 아파트 분양권 53개를 전수 분석한 결과 평균 9억9354만원에 계약이 체결됐다. 해당 아파트들의 평균 분양가인 8억2578만원보다 1억6775만원 가량 비싸게 거래됐다. 당초 분양가 대비 평균 20%의 프리미엄이 붙어서 거래된 셈이다. 이번 분석에서 입주권, 도시형 생활주택, 취소된 거래, 직거래는 제외했다.
분양권 거래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진 단지는 중랑구 중화둥 '리버센 SK VIEW 롯데캐슬'이었다. 이 단지는 올 상반기에만 10건의 분양건이 거래됐다.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 3일 11억19만원에 거래돼면서 최고가를 경신했다. 지난 2022년 분양가였던 9억4300만원보다 1억5719만원 올라 거래됐다.
올해 상반기에만 8건의 분양권이 거래된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처' 역시 지난달 30일에 7억1767만원에 거래되면서 신고가를 경신했다. 분양가였던 6억4350만원보다 7400만원 가량 올라 거래됐다.
'20억 로또'로 화제를 모았던 강남구 개포동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의 분양권도 올 상반기에만 총 3건이 거래됐다. 이 단지 전용면적 34㎡의 분양권은 지난 3월 11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지난 2020년 이 단지의 분양가는 6억9544만원으로 분양가 대비 65% 가량 프리미엄이 붙어 거래된 셈이다.
분양권 거래도 활발하게 일어났다. 지난해 상반기 분양권 거래 건수는 39건이었으나 올해는 53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거래량이 약 35% 상승한 것이다.
전문가는 신축 아파트 공급 부족으로 인해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더해져 분양권 가격이 상승해 거래된다고 봤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처음에 분양했던 가격에 프리미엄이 붙어서 분양권이 거래되고 있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신축 아파트에 대한 품귀 현상 때문에 비싼 분양가여도 차후 이익을 생각해 분양권 거래 금액이 비싸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