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러한 대한민국 교육의 변화는 ‘부산발 교육혁명’을 기치로 2년 전 취임한 하윤수 부산광역시 교육감의 ‘뚝심’에서 비롯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하 교육감은 2022년 7월 교육감으로 취임한 이후 광폭 행보를 펼쳐왔다. 지난해 ‘아침 체인지’에 이어 올해 ‘부산형 늘봄학교’와 ‘독서 체인지’ 등 여러 교육 정책을 다방면으로 추진했다.
특히 ‘부산형 늘봄학교’는 전국적으로 확대한 ‘늘봄’ 사업의 마중물이 됐고, 부산지역은 초기부터 성공 궤도에 안착한 모양새다. 이에 하 교육감은 부산시교육청의 슬로건을 ‘부산 교육이 대한민국 교육을 품다’로 정하고 주요 정책 추진에 속도를 냈다.
하윤수 교육감은 “그동안 늘봄학교를 위해 달려왔던 일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처음 부산형 늘봄정책을 알리기 위해 부산 전역을 다니며 정책 설명회를 개최했던 일, 늘봄학교 활성화를 위해 마법사가 돼 늘봄프로그램 재능기부 한 일, 늘봄학교 정착을 위해 늘봄 토크 콘서트를 개최해 학부모님들의 의견을 청취한 일 등 우리 아이들 한 명 한 명이 얼마나 귀한지 모른다”며 “아이를 낳기만 하면 우리 교육청이 교육하고 키우는 것은 책임지겠다는 신념으로 아무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달려왔다”고 강조했다.
◆ 부산형 늘봄학교, 만만치 않은 시작이었으나 지금은 ‘순항 중’
하 교육감은 “부산시와 함께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도시’를 함께 만들어 학부모님의 부담을 줄여 나가고자 부산교육발전특구 제1과제인 부산형 늘봄학교를 시작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부산은 전국 평균보다 낮은 출산율(전국 0.723, 부산 0.66) 등으로 인해 고령화가 급속도로 진행되고 있다. 저출산의 가장 큰 원인 중 하나는 교육비”라고 지적하며 “지방화시대에 대비하고, 저출생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지역 정주 여건이 마련돼야 하며, 글로벌 허브 도시 부산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에 맞는 늘봄학교 정책의 완성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늘봄학교는 기존의 방과후 학교와 돌봄교실을 통합・개선한 단일체제로 부산형 늘봄학교는 초등돌봄교실을 ‘보살핌 늘봄’으로, 방과후 학교를 ‘학습형 늘봄’으로 용어를 정리했다”며 “희망하는 1~3학년을 대상으로 저녁 8시까지 보살핌과 함께 무료 학습형 늘봄도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늘봄학교가 시행된 지 넉 달이 지난 지금 학생과 학부모, 교사와 교직원의 반응은 어떠할까?
3월 한 달간 직접 학교를 방문해 늘봄학교 운영 현황을 살펴봤다는 하 교육감은 “1학년 학생들은 입학한 지 얼마되지 않았는데도 학교생활에 작 적응하면서 늘봄학교에 즐겁게 참여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또 “학부모들은 저녁 8시까지 늘봄학교를 운영하는 것에 놀라워했다. 특히 소위 말하는 학원으로 뺑뺑이를 돌리지 않아도 돼 너무 좋다”며 부산형 늘봄학교 운영에 만족감을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에 하 교육감은 질 높은 프로그램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요구도 많아, 우수한 프로그램 확보를 위해 늘봄학교 교육과정도 개발 중이며, 지역대학들과 협약을 체결해 우수 인력과 시설을 활용해 우리 학생들에게 양질의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늘봄학교 도입 당시 현장에서는 반대의 목소리가 만만치 않았다. 교사의 부담 증가, 교육의 질 저하 등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았다.
이에 대해 하 교육감은 “부산 전체 초등학교(304개교)에 학교당 1명의 늘봄 담당 인력을 배치했다. 늘봄학교가 확대됐음에도 교직원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지 않아 더 이상 이와 관련한 우려나 민원은 없다”고 밝히며 “오히려 교사와 학교 중에서는 늘봄학교 정책을 적극 지지하며 학습형 늘봄, 미래형‧맞춤형 늘봄을 확대하며 내실 있게 운영하는 곳도 많다”고 귀띔했다.
또 “늘봄학교는 또 다른 제2의 학교인 만큼 늘봄 확대로 인해 교원들의 업무 부담이 늘어나지 않도록 조치를 마쳤다. 늘봄학교 업무를 실질적으로 지원하기 위해 올해 1월 유초등보육정책관과 학교행정지원본부를 신설했다”며, “부산 전체 초등학교에 교당 1명의 늘봄업무 전담 인력을 배치해 늘봄학교를 차질 없이 운영하고 있다”고 전했다.
“늘봄업무 전담 인력으로 늘봄실무사 154명과 기간제교사 150명을 배치했고, 보살핌 늘봄교실 증가에 따른 돌봄전담사 필요 인력도 추가 배치해 늘봄학교 운영 관련 업무가 교사의 업무로 배정되지 않는다”고 말한 하 교육감은 “이와 함께 ‘초1 학습형 늘봄 프로그램 알리미’ 운영으로 학교에서 강사를 쉽게 구할 방법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 늘봄학교 정착 위한 노력...재능 기부 릴레이
하윤수 교육감은 늘봄학교 참여 분위기 확산과 현장 안착을 위해 재능기부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3월 5일 입학식 다음 날부터 학부모님에게 그동안 촘촘하게 준비한 늘봄학교를 알리고, 이른 시일 안에 늘봄학교가 안착할 수 있도록 제가 직접 나서야겠다고 생각했다”며, “갓 입학한 1학년 친구들을 위해 무엇을 해줄까 고민하다가, 아이들이 좋아하는 동화책으로 스토리텔링을 해보자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아직 학교가 매우 어색한 1학년을 위해 ‘학교가 즐거워지는 세 가지 마법’이라는 이야기를 꾸며서 갔다”며, “제가 직접 마법사 옷도 입고 풍선, 사탕 선물을 가지고 친근하게 이야기를 들려주었더니 학교 적응에도 도움이 되고, 무엇보다 아이들이 너무 즐거워해서 저도 깜짝 놀랐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면서 “교육지원청마다 한 학교씩 총 5개 학교를 방문하다 보니 저만 재능기부를 할 것이 아니라 사회 각계각층에서 참여하면 좋겠다”며 부산시장, 부산시의회 의장, BNK금융그룹 회장 등 지자체와 지역기관이 동참하는 재능기부 챌린지로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 늘봄학교의 추진 방향은...24시간 긴급돌봄에도 나설 것
하윤수 교육감은 “304개 전 초등학교에서 운영을 시작한 늘봄학교가 안정적으로 현장에 안착·운영될 수 있도록 교육청과 학교에서 총력을 기울여 왔다”며, 특히 현장의 어려움을 즉시 개선하기 위해 힘써왔다고 밝혔다.
하 교육감은 “기존의 돌봄교실, 방과후학교 용어가 혼재돼 현장에서 겪은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보살핌 늘봄, 학습형 늘봄으로 용어를 정리해 학교와 학부모에게 안내했으며, 학교 내 팻말, 학교 홈페이지 메뉴명 변경 등을 통해 늘봄학교 관련 용어가 보편화될 수 있도록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또 “양적인 확대에 이어 프로그램의 질적 수준 제고를 위해서도 노력하고 있다. 질 높고 우수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기 위해 지역대학들과 협약, 뮤지컬, 발레, 해양 스포츠 등 지역 인프라를 활용한 다채로운 프로그램 발굴 등 다방면으로 노력하고 있다”며, “이와 함께 프로그램 질 관리위원회를 구성‧운영해, 양질의 늘봄 과정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 교육감은 24시간 긴급돌봄센터의 필요성에 대해서도 역설했다.
“지난해 9월 첫 24시간 긴급보살핌늘봄센터를 개관했고, 현재 13호점까지 문을 열었다. 올해 30개소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라는 하 교육감은 “이 센터는 긴급 보살핌을 희망하는 유아와 초등학교 1~3학년에게 야간 늦은 시간이라도 따뜻한 보살핌 서비스를 제공한다. 보호자의 질병, 갑작스러운 야근, 집안 행사, 보호자의 취업 준비 등으로 긴급하게 보살핌 공백이 발생하면 가까이 있는 센터를 이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1일 수용인원은 15명 내외이고, 시교육청 ‘통합예약 포털’을 통해 신청할 수 있다. 각 센터에서 보육교사·정교사 자격증을 소지한 기관운영실무원 선생님이 아이들을 안전하고 따뜻하게 돌봐준다”며, “긴급보살핌이 필요한 유아나 초등학교 저학년이면 누구나, 언제든, 어디서나 빈틈없는 긴급 보살핌늘봄을 받을 수 있도록 촘촘하게 지원해 나가겠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하윤수 교육감은 ‘부산형 늘봄학교’가 성공적으로 안착하는 데 도움을 준 학부모, 학생, 교직원 등 모든 분들에게 감사와 당부의 인사를 전했다.
하 교육감은 “지금 부산은 초저출생·고령화와 지역인재 유출로 심각한 위기 상황에 처해 있다. 소중한 우리 아이들이 부산에서 성장하고 정주할 수 있도록 살기 좋은 지방시대를 선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하며, “그 출발선에 ‘부산형 늘봄학교’가 있다. 교육, 복지뿐 아니라 돌봄에서도 단 한 명의 아이도 빠짐없이 지원해 부모님의 양육과 교육 부담을 덜어드리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지금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을 먼저 가려 한다. 험난한 길일 수 있지만 그래도 가야 할 길”이라며, “시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는 모두의 지혜를 모아 보완해 나가겠다. 우리 교육 가족 여러분들의 도움과 부산시민 여러분의 관심으로 ‘아이 키우고 교육하기 좋은 부산’을 만들어 가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