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이렇게 됐을까. 롯데 자이언츠 투수 나균안이 연이은 사생활 논란으로 물의를 빚고 있다.
나균안은 지난 25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펼쳐진 KIA 타이거즈와 홈경기서 선발 투수로 출전해 1⅔이닝 7피안타(1피홈런) 6볼넷 8실점했다. 그야말로 '최악투'였다. 여기에 그가 경기 전날 술자리에 참석했다는 목격담이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지면서 더욱 비난이 거세졌다.
논란이 커지자 구단과 김태형 롯데 감독도 대응에 나섰다. 김 감독은 26일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 구단에 맡겼다. 징계가 나올 것이라 생각한다"고 입장을 전했다. 구단 역시 자체징계위원회를 열어 징계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나균안은 억울하다는 입장이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나균안은 "술을 마시지 않았다. 억울하다"고 입장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문제의 핵심은 나균안이 술을 마셨는지 여부가 아니다. 오히려 등판 예정일이 결정된 선발 투수가 컨디션 관리를 하지 않고 등판 날 새벽까지 술자리에 머물렀다는 것이 쟁점이다. 물론 선발 투수라고 무조건 일찍 취침에 들라는 법은 없지만, 최소한 팬들에게 나태한 모습은 들키지 말아야 한다.
더욱이 나균안은 지난 2월 불륜설에 휩싸이며, 많은 야구 팬들을 놀래킨 이력이 있다. 당시 나균안의 부인 A씨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방송을 통해 "나균안이 유흥업소 출신 여성과 불륜을 저질렀다"고 폭로했다. 또한 A씨는 나균안이 외도를 들킨 후 자신을 폭행했다고도 알렸다. 이와 관련해 나균안은 해당 의혹을 전면 반박하며 법적 조치를 예고했다. 해당 의혹이 사실이든 아니든, 복잡한 가정사로 많은 이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심지어 나균안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투수다. 포수에서 투수로 보직을 변경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지난해에는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국가대표로 선발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자연스레 군 문제도 해결했다. 남들에게는 쉽게 얻지 못할 병역 혜택을 누린 그가 모범을 보이기는커녕, 실망감만 주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