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27일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과의 당 대표 선거 단일화에 대해 "선거가 시작하기도 전에 무슨 연대 단일화를 이야기하느냐"며 선을 그었다.
나 의원은 이날 오전 KBS라디오 '전격시사'에서 "지금 그 이야기를 하기에는 이르다"며 이같이 밝혔다.
나 의원은 아울러 원 전 장관과 한동훈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일부 최고위원들과 '러닝메이트'를 선언한 것을 두고 "아주 나쁜 전당대회의 모습이고 줄 세우기"라며 "러닝메이트는 과거의 퇴행적 (여의도) 사투리"라고 질타했다.
이어 "최고위원은 대표와 협력 및 견제를 하는 자리"라며 "저렇게 러닝메이트를 한다는 것은 (대표-최고위원 간) 수직적 관계를 만들겠다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당 안팎에서 일고 있는 '어대한(어차피 당 대표는 한동훈)' 기류에 대해선 "당원들과 많은 이야기를 했는데 근본적으로 당을 어떻게 바꿀 것이냐 이렇게 생각하며, 여론조사 인기와는 다르다고 말하더라"며 "당원 투표가 80%여서 저는 약간 퀘스천마크(물음표)가 붙는 용어로 본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채상병 특검법'을 여당에서 먼저 도입하자고 제안했던 한 전 위원장을 계속 견제했다. 나 의원은 "다 꺼져가는 특검에 다시 불을 붙였다"며 "우리가 할 일을 못 하고 다시 특검 정국으로 끌어들이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나 의원은 최근 자신이 불을 지핀 '핵무장론'에 대해 "평소에도 고민했던 사안"이라며 "자동 군사 개입이 가능한 북러 조약이 체결되는 걸 보면서 이제는 우리가 핵무장을 해야 할 때라고 마음을 굳혔다"고 설명했다.
앞서 나 의원은 지난 26일, 자신의 사회관계서비스망(SNS)을 통해 당대표가 되면 △국제정세를 반영한 핵무장 △평화를 위한 핵무장 △실천적 핵무장 등 '핵무장 3원칙'을 당론으로 채택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