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최근 멈출 기세를 보이지 않던 인공지능(AI) 칩 선두주자 엔비디아의 6%대 급락과 함께 반도체주 하락세를 보이며 혼조세를 보였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60.88포인트(0.67%) 오른 3만9411.21에 장을 마쳤다.
업종별로는 희비가 엇갈린 날이었다. 최근까지 시장을 주도한 AI 관련주와 반도체 등 기술주는 '조정세'를 보였으나, 에너지와 금융·유틸리티 부문은 크게 올랐다.
△임의소비재 -0.74% △기술 -2.07% 등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필수소비재 1% △에너지 2.73% △금융 0.95% △헬스케어 0.55% △산업 0.36% △원자재 0.56% △부동산 0.7% △커뮤니케이션 서비스 0.19% △유틸리티 1.25%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엔비디아 주가는 6.68% 급락했다. 지난주 시가총액이 3조3000억 달러까지 솟아오르며 1위를 기록하고 140달러까지 올랐던 주가는 이날 118달러까지 주저앉았다. 엔비디아는 시총 3조 달러 선에서 후퇴해 3조 달러를 넘는 기업엔 다시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애플만 남았다.
엔비디아와 함께 AI 수혜를 누렸던 기업들은 대부분 하락했다. 브로드컴 -3.7%, 퀄컴 -5.5%,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2.37%, 인텔 -1.74%, ASML -3.34% 등 전체적으로 고전했다.
블루칩데일리트렌드리포트의 래리 텐타렐리 수석 기술적 전략가는 CNBC방송에 "엔비디아의 조정은 꽤 건강한 것"이라며 "지난주부터 우리는 건강한 순환매를 보고 있는데 이는 실제로 기술주에 멋진 휴식기"라고 평가했다.
이번 주 주요 지표 발표를 앞두고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인사들은 금리인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는 발언을 내놨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CNBC 방송에 나와 "미국 경제는 더 이상 과열 상태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한 행사 연설에서 "인플레이션은 우리가 직면한 유일한 위험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번 주 시장이 가장 주목하는 지표는 오는 28일 발표되는 5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다. 연준이 가장 선호하는 물가 지표인 해당 지수는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망치에 따르면 전달과 같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의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오는 9월 연준이 기준금리를 인하할 확률은 61.1%이고 동결 확률은 32.3%로 집계됐다.
이날 국제유가는 미국 내 수요가 커지고 중동 긴장이 고조되면서 상승세로 나타났다.
24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8월 인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 대비 0.9달러(1.11%) 오른 배럴당 81.63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8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전장보다 0.77달러(0.9%) 상승한 배럴당 86.01달러에 장을 닫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