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은 지난해 국내 연구개발(R&D) 투자 상위 1000대 기업의 R&D 투자 조사 결과를 23일 밝혔다.
상위 1000대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액 비중은 3.9%에서 4.4%로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투자규모 상위 10대 기업이 총 45조5000억원, 50대 기업이 56조5000억원을 투자했다. 이는 1000대 기업 전체 R&D 투자의 62.7%, 78.1% 수준이다. 1조원 이상 투자한 기업은 삼성전자를 비롯해 △현대차 △SK하이닉스 △엘지전자 등 9개 기업이다. 삼성전자 투자액은 2~10위 기업 합계(21조6000억원)보다 큰 23조9000억원(전체 32.9%)에 달한다.
특히 중견기업은 10년 전 407개에 비해 84개 늘었으며 상위 100대 기업 내 33개 중견기업이 포함됐다.
국내 1000대 기업은 R&D 투자를 최근 10년간 연평균 6.65% 이상 확대해 왔다. 다만 2022년 기준 글로벌 R&D 투자 상위 2500대 기업 중 국내 기업은 47개에 그쳤다. 미국(827개), 중국(679개), 일본(229개), 독일(113개) 등 주요국뿐 아니라 대만(77개)에도 뒤진 9위에 그쳤다. 50위권에는 삼성전자(7위)만 포함됐다.
이민우 산업기술융합정책관은 "기업 R&D 투자 증가는 산업기술 혁신을 견인했으나 글로벌 기업과 비교시 국내 기업의 R&D 투자액은 매우 적은 편"이라며 "민간이 투자하기 어려운 차세대 기술, 도전·혁신 분야에 대해서는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