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2024년 5월 무역수지가 1조2213억엔(약 10조6821억원) 적자를 기록했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과 교도통신 등이 19일 보도했다.
일본 재무성이 이날 발표한 5월 무역통계(속보 통관 기준)에 따르면 수출액에서 수입액을 차감한 무역수지가 이같이 적자를 내며 2개월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시장 예상치(중앙값)는 1조3137억엔 적자였지만 실제 결과는 이보다 925억엔 밑돈 것이다.
다만 닛케이는 "자동차와 반도체 등 수출이 늘어나면서 적자 규모가 작년 같은 달과 비교해 11.6% 축소했다"고 전했다.
지역별로 보면 미국과 아시아, 중국으로의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했다. 미국으로의 수출은 23.9% 늘어난 1조7018억엔, 아시아가 13.6% 증가한 4조4586억엔이었다. 아시아에서는 대중국 수출이 17.8% 늘어난 1조5807억엔으로 나타났다. 반면 유럽 수출은 6.5% 감소한 8737억엔에 그쳤다. 이중 대EU 수출은 전년 동월보다 10.1% 줄어든 7146억엔이었다.
수입액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늘어난 9조4979억엔(약 83조원)으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원자재 가격 상승과 엔화 약세 영향으로 석유제품과 원유 등의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 크게 작용했다.
구체적으로는 석유제품이 39.8% 급증한 2577억엔, 원유가 8.1% 늘어난 9284억엔, 액화천연가스(LNG)는 9.1% 증가한 4491억엔으로 나타났다. 화학제품도 5.1% 늘어 9805억엔을 기록했다. 반면 석탄은 3380억엔으로 지난해 동월보다 17.5% 급감했다.
지역별로는 미국에서 수입이 29.7% 증가한 1조2281억엔, 아시아가 10.0% 늘어난 4조4316억엔이었다. 아시아에선 중국이 12.3% 증가한 2조1137억엔, 아세안(ASEAN: 동남아시아국가연합)이 11.6% 늘어 1조4185억엔으로 집계됐다. 유럽의 경우 5.3% 늘어난 1조1421억엔이었는데, 이중 유럽연합(EU)이 5.3% 증가한 9863억엔, 러시아가 32.2% 급감한 642억엔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