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공지능(AI) 열풍으로 반도체, 미국 빅테크 업종은 물론 원자력 관련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연일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정작 투자자들은 양도성예금증서(CD), 무위험지표금리(KOFR) 등 안전자산 위주 상품으로 몰리고 있다.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하다는 인식이 지배적이기 때문이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 이후 기준 수익률 1위는 레버리지 상품을 제외하고 KODEX 미국 반도체MV 상품으로 62.34%를 기록했다. 이어 HANARO 원자력iSelect(62.03%),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61.55%),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59.74%) 등 모두 높은 성과를 기록하고 있다.
엔비디아발 AI 열풍에 반도체, 빅테크 관련 상품은 물론 데이터 센터 추가 설립에 따른 전력 수요 증가로 원자력 관련 상품도 높은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KODEX 미국 반도체MV의 AUM은 4800억원, 같은 회사 KODEX CD금리액티브(8조9830억원)의 AUM 대비 20배가량 차이 난다. 그 밖에도 HANARO 원자력iSelect(450억원), ACE 글로벌반도체TOP4 Plus Solactive(3980억원), HANARO 글로벌반도체TOP10 Solactive(100억원) 등 수익률은 높지만 투자는 집중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UM 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상품은 모두 파킹형, 지수형, 채권형 상품이다. 부동의 1위는 삼성자산운용 KODEX CD금리액티브다. 8조9830억원을 끌어 모았다. 미래에셋자산운용 TIGER CD금리투자KIS에 7조1870억원이 유입되며 2위를 차지했다. KODEX KOFR금리액티브, TIGER KOFR금리액티브 등 실거래에 기반한 한국무위험지표금리를 추종하는 ETF 상품도 각각 4위와 5위에 올랐다.
이들 ETF는 국내 단기 채권인 CD 91일물 금리와 한국무위험지표금리(KOFR) 등을 추종한다. 변동성이 클 때 잠시 자금을 보관해두는 용도로 쓰여 ‘파킹형’ ETF로도 불린다.
삼성자산운용 'KODEX KOFR금리액티브’ ‘KODEX CD금리액티브’ ‘KODEX 1년은행양도성예금증서+액티브’ 등 총 3종의 금리연계형 파킹 ETF에는 개인투자자 누적 순매수 규모는 지난주 기준 1조원을 넘어섰다. KODEX200은 지난해 파킹형 상품에 1위 자리를 내준 뒤 현재는 3위 자리(6조2310억원)를 유지하고 있다.
그 밖에 TIGER 미국S&P500(3조7220억원), TIGER 미국나스닥100(3조5270억원)이 AUM 기준 6위와 7위에 올랐고 KODEX 종합채권(AA- 이상) 액티브(2조7340억원)도 후순위를 차지했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금리 불확실성이 여전히 팽배하고, 상품이 고점이라는 인식에 개인투자자들은 국내 주식 장기 투자를 지양하고 있다"며 "코스피200과 같은 지수형 투자 혹은 파킹형 상품에 돈을 맡기고 관망하거나 미국 주식을 담고 있는 상황”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