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인공지능(AI) 전담 조직을 신설하고 투톱 체제를 운영하기로 했다. 장기 성장성을 끌어올리기 위해 생성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11일 정보통신기술(IC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는 이달 초 AI 전담 조직 '카나나'를 신설했다. 지난달 카카오브레인의 사업을 양수한 후 조직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AI 사업에 속도를 내기로 결정한 것이다. 앞서 카카오 이사회는 지난달 2일 AI 연구·개발 자회사 카카오브레인 사업 양수·양도를 결정했다.
카나나 알파는 김병학 카카오브레인 대표가 펑션오너(FO) 직책을 겸직하며 이끈다. 김 FO는 카카오브레인의 양·수도 결정후 카카오 업무를 겸하게 됐다. 앞으로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초거대언어모델(LLM) '코(Ko)-GPT'를 비롯해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모델 '칼로', 다양한 소형언어모델(sLLM) 등을 개발하는 데 역량을 쏟을 계획이다.
카나나 엑스는 이상호 프로덕트오너(PO)가 이끈다. 카카오 전 최고AI책임자(CAIO)였던 이 PO는 AI 모델을 카카오톡 등 카카오의 다양한 플랫폼에 접목하는 서비스 개발에 집중할 예정이다. CAIO 직책은 이번 조직 개편으로 폐지됐다.
카카오는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접목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이용자가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AI 서비스 개발에 속도를 내겠다는 전략이다.
지난달 2일 카카오는 카카오브레인의 영업을 양수도하고 조직을 통합한다고 밝혔다. 또한 영업 양수도와 조직 통합 절차는 6월 중 마무리하겠다고 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지난달 17일 카카오 주주들에게 보내는 서한에서 글로벌 사업 확장과 AI 두 축으로 장기 성장 방향성을 설정했다고 밝혔다. 당시 정 대표는 "6월 카카오브레인이 개발한 LLM과 핵심 인력들이 카카오에 합류하게 된다"며 "이를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AI 서비스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