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 들어 4차례 '대남 오물 풍선'을 살포하자 정부가 6년 만에 대북 확성기 방송을 재개했다. 북한은 이를 강력히 규탄하면서 '새로운 대응'의 추가 보복을 예고했다. 남북의 '강 대 강' 대치가 심화하는 가운데, 한·미는 10일 3차 핵협의그룹(NCG) 회의를 열고 대북 억제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한·미 양국은 10일 서울 용산 국방부 청사에서 3차 NCG 회의를 열고, NCG가 동맹의 핵 억제 및 대응능력을 강화했다고 평가하면서 한·미 핵·재래식 연습 및 훈련 시행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국방부는 이날 NCG 공동언론성명을 통해 "NCG는 신뢰 가능하고 효과적인 동맹의 핵 억제 정책 및 태세를 유지하고 강화하기 위한 동맹의 원칙과 절차를 제공하는 '공동지침 문서' 검토를 완료했다"며 "양측은 이러한 공동지침이 한·미가 함께하는 일체형 확장억제 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공고한 토대를 마련할 것이라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회의에는 조창래 국방정책실장과 비핀 나랑 미 국방부 우주정책차관보 대행이 공동주재했으며, 양국 국가안전보장회의(NSC)·국방·외교·정보·군사당국 관계관들도 참여했다.
한편,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9일 밤 조선중앙통신에 공개한 담화문을 통해 "만약 한국이 국경 너머로 삐라(전단) 살포 행위와 확성기 방송 도발을 병행해 나선다면 의심할 바 없이 '새로운 우리의 대응'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특히 대북 확성기 방송을 두고 "대한민국의 지저분하고 유치한 처사를 강력히 규탄한다"며 "서울이 더 이상의 대결 위기를 불러오는 위험한 짓을 당장 중지하고 자숙하라"고 경고했다.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9일 오후 북한의 대남 오물 풍선 살포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했으나, 10일에는 대북 확성기 방송을 실시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비열한 행위를 할 경우에는 즉시라도 방송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전방지역에 대남 방송용 확성기를 설치하는 동향이 식별됐다"며 "현재까지 대남 방송은 없었다. 우리 군은 북한군 동향을 예의 주시하면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