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의장은 이날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야당 의원들만 참여한 가운데 진행된 국회의장 선거에서 재석 192명 중 찬성 189표를 얻어 당선됐다. 우 의장은 국회법에 따라 탈당해 무소속이 되며 2026년 5월까지 의장직을 수행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여야 합의 없이 본회의가 열린 점에 항의하며 표결에 불참한 채 회의장에서 퇴장했다. 투표는 민주당·조국혁신당·개혁신당·진보당 등 야당 의원들만 참여했다.
우 의장은 당선 인사를 하는 자리에서 "해를 거듭할수록 낮아지는 국회의 신뢰도는 국민이 느끼는 절망감이 얼마나 커지고 있는지 말해 주는 것"이라며 "국회와 정치가 '내 삶의 문제'를 해결 못한다는 체념과 절망이 22대 국회가 넘어야 할 위기"라고 밝혔다.
그는 또 윤석열 대통령의 재의요구권(거부권) 행사도 질타했다. 우 의장은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법률안에 대해 대통령이 거부권을 행사하는 경우가 14번이 있었다"며 "민주화 이후 역대 통틀어 가장 많다. 지난 35년간 행사된 재의요구권은 16건에 불과하다"고 짚었다.
우 의장은 그러면서 여야 의원들을 향해 오는 7일 자정까지 상임위원 구성을 마쳐 달라고 당부했다. 그는 "국회법이 정한 시한을 지켜 원 구성을 마쳐야 한다"며 "남은 기간 동안 밤을 새더라도 상임위 선임안을 제출해 주시길 바란다. 필요하다면 저도 함께 밤샐 각오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국회 개원은 늦출 수도 없고 늦춰서도 안된다. 원 구성은 그야말로 국회가 일할 준비를 하는 것"이라며 "개원은 국회 의무고 국민에 대한 도리이기에 무슨 일이 있어도 의무와 도리를 다한다는 결기가 필요하다"고 소리를 높였다.
우 의장은 끝으로 "오늘 본회의가 끝나는 대로 교섭단체 대표와 회담하겠다"며 "동료 의원들과 함께 국민 속에서 국민과 손잡는 국회를 만들기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