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석 달 만에 2%대로 떨어진 데 이어 5월에도 하락세가 유지될지 주목된다. 1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가 1.3% 깜짝 성적표를 보였는데 이번 주 발표될 잠정치 변동 여부에도 관심이 쏠린다.
2일 관계 부처 등에 따르면 통계청은 4일 '5월 소비자물가 동향'을 발표한다. 1월 2.8%에서 2∼3월 두 달 연속 3%대(3.1%)를 지속하다 4월 2.9%를 기록하며 다시 3%를 밑돌았다.
4월 중 과일류와 채소류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지난달 물가 상승률이 전월 대비 떨어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사과·배 등 가격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참외·수박 등 대체과일 가격은 납품단가 지원, 수입과일 할인 공급으로 수요가 분산되면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채소류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정부는 앞으로 물가 안정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상목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달 27일 "3월 3.1%를 정점으로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어 추가 충격이 없다면 당초 전망대로 하반기에는 2%대 초중반으로 하향 안정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5일 '1분기 국민소득(잠정)' 통계를 내놓는다. 잠정치는 GDP 속보치가 집계된 뒤 추가로 나온 일부 실적을 반영해 최종 발표된다.
한은이 4월 발표한 지난 1분기 GDP 성장률 속보치는 1.3%로 정부와 시장 예상치(0.5~0.6%)를 두 배 넘게 상회했다.
한은은 순수출(수출-수입)·민간소비 증가에 힘입어 우리 경제가 '깜짝 성장'했다고 설명했지만 이후 발표된 3월 전산업생산(-2.1%)이 1분기 GDP와 정반대 모습을 보이면서 성장 지속성 등에 대한 논란이 커졌다.
다만 잠정치와 속보치 격차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게 한은 측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경험으로 봤을 때 다른 나라에 비해서 우리는 속보치와 확정치 차이가 크지 않았다"며 "트렌드 자체를 바꿀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언급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