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원철 해병대 예비역 연대 회장은 이날 오후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대할 게 없어서 실망감도 느껴지지 않는다"며 "윤 대통령에게 할 말도 규탄할 것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정 회장은 "윤 대통령을 (대통령 후보로) 공천한 국민의힘은 지금이라도 책임 의식을 느끼고, 대통령의 끝없는 실정을 막고 보수의 가치를 지켜내라"고 요청했다.
그는 "2년 동안 정치 초짜 대통령에게 당이 끌려다닌 결과가 여당의 전무후무한 총선 참패였다"며 "총선 참패의 책임은 대통령에게만 있지 않고, 권력자에게 쓴 소리를 아끼며 국민이 아닌 용산을 섬긴 여당 국회의원들에게도 있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채 해병이 순직한 지 10개월이 됐다. 누가 지금까지 이 사건을 덮으려고 하였고, 시간을 끌어왔느냐"며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해병대를 택한 젊은 해병의 죽음 앞에 인면수심의 몰염치 한 행각은 이제 멈춰야 한다"고 요청했다.
정 회장은 "국민의힘이 국민에게 다시금 선택받는 기준점은 해병대원 특검법 통과 여부"라며 "의식있는 보수 정치인들이 보수의 가치를 실현하고, 당을 개혁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고 전했다.
그는 끝으로 "국민의힘 국회의원 여러분, 간곡히 부탁드린다"며 "후배 해병이 편히 눈감을 수 있도록 양심에 따라, 보수의 가치에 따라 표결에 임해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린다"고 거듭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