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포항제철소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이 가동 중단될 예정이다.
글로벌 경기침체 국면에서 중국이 저가 철강제품 수출을 늘리자 수요가 급감한 것이 원인으로 전해진다. 또 철강재 가격 하락으로 인해 더 이상 노후공정의 수익성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21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포항제철소는 지난주 제철소 내 1제강공장과 1선재공장을 폐쇄하는 방안을 검토했다.
1제강공장은 폐쇄하지만 공장 내에 위치한 700mm 두께의 슬래브를 생산할 수 있는 연주기 '포스엠씨(PosMC·POSCO Mega Caster)'의 가동은 유지할 방침이다.
1제강공장에 근무하는 120여명의 직원과 1선재공장 내 직원들은 인력부족을 겪고 있는 2, 3제강공장에 투입될 것이라는 게 현장관계자의 설명이다.
1제강공장이 포항제철소에서 차지하는 생산량은 5% 수준으로 공장 폐쇄와 함께 포항제철소의 조강생산량은 연간 약 17만t(톤)이 감소할 것으로 관측된다.
포스코가 이 같은 검토에 들어간 것은 중국산 저가 철강제품의 공세가 거센 상황에서 노후공정의 수익성까지 하락해 더 이상의 유지는 불필요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철강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은 주요국의 무역제재를 앞두고 내수경제 활성화를 위해 저가의 철강재 밀어내기 수출을 하고 있다. 중국산 후판 가격은 국산과 비교해 t당 20만원가량 저렴한 것으로 전해지며, 이에 따라 국내 산업현장에서 중국산 철강재 수요는 지난해와 비교해 30% 가까이 증가했다.
포스코는 철강재 내수 물량의 약 60%를 책임지는데, 중국산 저가 공세에 가장 큰 피해를 보는 기업 중 하나다. 지난 3월 취임한 장인화 포스코홀딩스 회장이 경영 효율화 등을 강조한 만큼 노후 공장을 폐쇄해 그룹의 수익성을 제고한다는 전략으로도 분석된다.
포항제철소 현장관계자는 "1제강공장 폐쇄 검토는 최근 넘쳐나는 중국산에 수요가 감소하면서 수익성까지 악화한 것이 원인"이라며 "2011년 한 차례 폐쇄를 결정했다가 다시 가동했는데, 더는 수익성 제고가 어렵다고 판단해 폐쇄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