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저 자신에게 기대" 강동원부터 이미숙까지…결 다른 케이퍼 '설계자'

2024-04-2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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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설계자 배우들 사진연합뉴스
영화 '설계자' 배우들 [사진=연합뉴스]
장르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이들이 뭉쳤다. 영화 '범죄 여왕' 이요섭 감독과 배우 강동원 그리고 영화사 집이 제작한 신작 '설계자'가 그 주인공이다.

29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는 영화 '설계자'(감독 이요섭)의 제작보고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요섭 감독과 배우 강동원, 이무생, 이미숙, 김신록, 이현욱, 정은채, 탕준상이 참석했다.

영화 '설계자'는 의뢰받은 청부 살인을 완벽한 사고사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강동원 분)이 예기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장편 데뷔작 '범죄의 여왕'으로 호평받으며 영화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이요섭 감독과 '감시자들' '검은 사제들' '마스터' '브로커' 등을 제작한 영화사 집의 신작이다.

이요섭 감독은 "5년 만에 영화를 소개하게 되어서 감개무량하다. 홍콩 영화 '엑시던트'를 원작으로 하는데 개인적으로 굉장히 좋아하는 작품이다. 이 작품으로 (연출 제안이) 들어온다면 해야겠다고 생각했는데 마침 제게 와주어서 덥석 물었다. 그런데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보통 내공으로는 쓸 수 없겠구나. 공들여서 각본을 썼다"고 말했다.

이어 "원작과 가장 큰 차이는 시대 반영이었다. '엑시던트'가 2009년 작품이어서 2020년 이후를 담으려면 많은 부분 변화가 필요했다. 또 홍콩과 한국은 지리적인 배경도 달라서 자연스레 한국이 녹아들게 만드는 게 중요했다. 또 현대화하면서 이동휘 배우가 연기한 '하우저' 같은 렉카 유뷰터 캐릭터가 추가 되었다"고 설명했다.
배우 강동원  사진연합뉴스
배우 강동원 [사진=연합뉴스]

영화 '검은 사제들' '마스터' '천박사 퇴마 연구소' '반도' 등 다양한 장르와 실험적인 캐릭터를 통해 단단하게 필모그래피를 구축해 가고 있는 강동원은 살인을 사고로 조작하는 설계자 '영일'로 새로운 이미지를 선보인다.

강동원은 "오랜만에 영화가 개봉해서 기분이 좋다. 시나리오를 읽고 굉장히 신선하다고 여겼던 작품"이라고 말했다.

이어 "'영일'은 영일은 누구도 믿지 못하는 고독한 인물이다. 완벽하게 사고를 설계해야 하는 완벽주의자인데, 그만큼 어떤 사람도 나를 완벽하게 설계해서 죽일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물이다"라고 소개했다.

이무생은 극 중 보험 전문가 '치현'을 연기한다. 이무생은 "프로패셔널하면서도 냉철함을 잃지 않는 인물이다. 관객이 어떻게 봐주냐에 따라서 선과 악이 될 수 있는 미묘한 인물이라 그런 측면에서 많이 고민을 했다""고 말했다.

이미숙은 '영일'의 조력자 '재키'를 연기했다. 그는 "시나리오를 처음 읽고 굉장히 신선하다고 생각했다. 기존에 해왔던 역할과는 달라서 '이 역할을 잘 해낼 수 있을까?' 싶었다. 잘하고 싶었다. 욕심만 앞섰을 수 있으나 굉장히 매력적이었다. 저 자신에게 기대 중"이라며 웃었다.
배우 이미숙  사진연합뉴스
배우 이미숙 [사진=연합뉴스]

김신록은 형사 '양경진' 역을 연기한다. 그는 "전작 '형사록'에서 연기한 형사는 개인 서사가 강했다면 이번에는 사건 외곽에 있는 역할이다. 핵심은 중심에서 일어나고 저는 사실만 찾는다. 직업인으로서 사건을 뒤좇는다"고 소개했다.

이현욱은 위장의 귀재 '월천'을 맡아 색다른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엄청난 도전이었다"며 영화를 통해 다양한 변신을 거듭했다고 귀띔했다.

정은채는 의뢰인 '주영선' 역을 연기한다. 그는 "사건의 시작점"이라며 "지금까지는 감정적인 걸 표현하는 게 숙제였다면 이번 작품은 색채를 빼는 작업을 거쳤다. 연기로 최소화하려고 했다"고 말해 궁금증을 높였다.

탕준상은 막내 신입 '점만'을 연기한다. 그는 "19살에 시작해서 20살에 이 작품을 마쳤다. 첫 성인작이다. 성인 배우로 현장에서 선배님들과 함께 할 수 있어 기뻤다"며 소감을 전하기도 했다.

올여름 출격하는 '설계자'는 시원한 범죄 스릴러물이 될 거로 영화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감독은 "'설계자'는 모든 인물이 이면을 감추고 변화하는 작품"이라며 "감춰둔 이면을 찾아내는 지점이 여타 케이퍼물과 변별력을 가지고 있다고 본다"고 차별점을 짚었다.

또 조작된 사고를 연출하는 지점들도 흥미롭게 연출된다고.  브레인들이 치열하게 '설계'하고 두뇌 싸움을 벌이며 속고 속이는 만큼 문제들이 답안을 맞혀가는 과정에서 오는 카타르시스도 짜릿하다는 부연이다.
영화 설계자 이요섭 감독  사진연합뉴스
영화 '설계자' 이요섭 감독 [사진=연합뉴스]

이 감독은 "총이나 칼, 주먹 같은 흉기 없이 사람이 죽을 수 있다는 걸 계속해서 계산하면서 이미지를 만들었다. 그것들을 계산하는 작업이 필요했다"며 치열한 설계 과정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또 "이들의 직업이 서로 진실을 말하면 불리해진다. 일상에서 나누는 대화가 진실인지 거짓인지 헷갈려진다. 이들의 이야기가 끝났을 때 어떤 게 진실인지 그것들이 어떻게 설계되었는지 알 수 있는 이야기가 될 것 같다"고 거들었다.

한편 영화 '설계자'는 오는 5월 29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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