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에 따르면 호주 BHP 그룹은 이날 성명에서 앵글로 아메리칸 주주들에게 인수 합병 조건으로 주당 약 25.08파운드(약 4만3100원), 총 311억파운드(약 53조4000억원)를 제안했다. 전날 종가(런던 주식시장 기준) 대비 14% 높은 금액이다.
앵글로 아메리칸도 BHP에서 온 인수 합병 제안에 대해 고문들과 해당 제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BHP는 2001년 영국 빌리턴과 합병해 만들어진 회사로 시가 총액만 1480억달러(약 203조5000억원)인 세계 최대 광산회사다. BHP가 앵글로 아메리칸 인수에 나선 것은 구리 생산량을 확보하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앵글로 아메리칸은 남미에 대규모 구리 광산을 보유 중이다.
BHP는 연간 약 120만톤의 구리를, 앵글로 아메리칸은 약 83만톤을 생산하고 있다. 두 기업이 인수 합병에 나설 경우, 전 세계 구리 생산량의 10%가 BHP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BHP는 최근 수년 동안 구리 등 광물 채굴 산업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BHP는 지난해 5월에도 호주 구리 광산업체 오즈 미네랄을 60억달러(약 8조2500억원)에 사들인 바 있다. 구리는 전기자동차, 전력망 등 주요 산업에 사용되는 광물로 씨티은행은 올해 말 구리 가격이 1톤에 1만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