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대 국회도 '찐윤' 국민의힘 vs '강성 친명' 민주당 대결구도 되나

2024-04-25 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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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당대표 나경원‧원내대표 이철규 연대설 '솔솔'

박찬대 '대세론'...서영교·김민석·한병도·김성환 등 '불출마 릴레이'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이철규 국민의힘 의원(왼쪽)과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진=연합뉴스]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이 22대 국회 출범을 앞두고 전열 재정비에 나섰다. 특히 '원내 사령탑' 원내대표를 다음 달 3일 동시에 선출해 정국 주도권 다툼에 나선다.  
 
국민의힘 차기 원내대표로는 친윤(친윤석열) 핵심으로 불리는 이철규 의원이 유력 후보로 급부상 중이다. 민주당 역시 강성 친명(친이재명) 박찬대 의원을 추대하는 흐름이다. 이에 22대 국회에서도 '친윤 정당과 친명 정당의 대치 구도'가 이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24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는 1일 오후 5시까지 원내대표 후보를 접수한다. 후보자 등록이 종료된 직후에는 기호를 추첨한다. 선거운동 기간은 후보자 등록 직후부터 선거일 전날까지다. 복수 후보가 등록하게 되면 선거일 당일 합동토론회가 진행된다.

선거는 무기명 비밀투표로 실시된다. 1차 투표에서 과반 득표가 없는 경우 1, 2위 후보만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단독 후보일 경우 투표는 실시하지 않고, 원내대표 선출 선거관리위원회가 당선자 결정 방법을 조정한다. 
 
국민의힘 원내대표 후보에는 이 의원을 포함해 주로 3~4선 의원들이 물망에 올랐다. 4선 중에는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있는 김도읍 의원과 김상훈·김태호·박대출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이 거론된다. 3선 라인에는 김성원·추경호 의원 등이 언급된다. 
 
4·10 총선 인재영입위원장과 공천관리위원을 역임한 이 의원은 최근 영입인재 당선자 등과 연쇄 식사자리를 가졌다. 그가 당에 영입한 인물은 약 40명으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포함해 10여 명이 국회에 입성했다.

공교롭게도 윤 대통령은 24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지난 총선에서 공천을 받지 못했거나 낙선한 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갖고 위로했다. 이들은 원내대표 선출 투표권을 가진 이들이다. 윤 대통령은 "우리는 민생과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지고 있는 정치적 운명 공동체"라며 "당정의 역량이 튼튼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이철규 원내대표' 급부상에 '도로 친윤정당'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재영 서울강동을 당협위원장은 이날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의원이 상징하는 게 결국 친윤”이라며 “과거에 대한 반성 없이 계속 과거 기조대로 가는 게 아니냐는 우려를 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조정훈 의원은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며 "(원내대표는) 당선자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원내대표가 대통령실과 소통이 편한 분들로 된다면 당대표는 어느 정도 긴장 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당대표와 원내대표가 균형을 맞추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전했다.
 
이는 친윤계 원내대표가 선출될 경우 당권은 비윤계 몫이 될 것이라는 주장이다. 현재 유력 당권주자로는 나경원·안철수·윤상현 당선자 등 수도권·비윤계 인사들이 거론된다. 다만 윤 대통령과 서울대 법대 동문으로 오랜 친분이 있는 나 당선자의 경우 홍철호 신임 정무수석비서관을 추천하는 등 다시 친윤으로 돌아섰다는 이야기도 있다. 이른바 '나이(나경원·이철규)연대' 등장이다.

민주당 차기 원내대표는 박찬대 의원으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서영교 의원은 출마 기자회견문까지 준비했지만 지난 22일 돌연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김성환·김민석·한병도 의원 등도 줄줄이 불출마 의사를 밝혔다. '친명계'의 지지 없이 원내대표가 당선되기 불가능한 구조를 넘지 못한 것이다. 

박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이 대표를 중심으로 더 단단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22대 국회를 개혁국회·민생국회를 만들고 행동하는 민주당, 당원 중심 민주당을 만드는 길에 전력을 다하기로 했다"고 다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최고의원직을 내려놓았다. 그는  "최고위원 임기를 다 하지 못한 점은 송구스럽다"며 "언제 어디서든 이 대표를 중심으로, 민주당의 더 큰 승리를 위해, 끊임없이 소통하며 헌신하겠다"고 인사했다. 박 의원은 지난 21일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의 강력한 투톱 체제로 국민이 부여한 임무를 완수하겠다"며 원내대표 출마를 밝힌 바 있다. 

다만 최재성 전 민주당 의원은 이날 YTN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이 대표의 완벽한 1인 지도 체제, 독주 체제"라면서 "(이런 모습이) 바람직한 것인지에 대해선 회의적"이라고 우려했다.  최 전 의원은 전날에도 YTN라디오 '뉴스킹'에 출연해 "이 대표가 언제까지 지도력을 발휘할 것인가는 사법부 판단에 달려 있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이 단독 후보로 출마할 경우 민주당 원내대표 선출은 찬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민주당의 비례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 당선자들도 합당 후 원내대표 선거에 한 표를 행사할 예정이다. 민주연합과의 합당은 다음 달 2일이다. 원내대표 후보 등록은 25일부터 26일까지다.  

민주당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 간사인 황희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규상) 민주당에서 원내대표 선거는 결선투표가 원칙으로, 기본적으로 과반 득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22대 국회 국회의장 선거에도 결선투표 제도를 도입하기로 한 만큼, 그런 취지를 충분히 살려서 과반의 표를 받는 것이 우리 당 모든 선출 과정의 원칙이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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