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상승에 급한불 끈 전자업계… "장기화는 부담"

2024-04-24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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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산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 수출기업들은 '환율'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LG이노텍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 및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내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도 우호적인 환율 환경으로 1분기 17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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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선방에도 업계 긴장감 지속

전방수요 부진에 공급량 감소 우려

사진삼성전자
[사진=삼성전자]
산업계가 올해 1분기 실적발표 시즌을 맞이한 가운데 반도체 및 전자부품 등 수출기업들은 '환율' 효과로 양호한 실적을 거둔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환율 상승이 미국과 중국 간 패권경쟁, 중동 사태 등 불확실성 확대 영향인 만큼 업계도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다.

LG이노텍은 올해 1분기 매출 4조4336억원, 영업이익 1760억원을 기록했다고 24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0.9%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1.1% 증가하면서 시장전망치(1300억원대)를 크게 상회했다.

LG이노텍의 이번 호실적은 환율 상승 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이노텍 측은 이번 실적과 관련해 "계절적 비수기와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전방 IT수요 약세에도 불구하고, 고성능 프리미엄 제품 중심의 공급 및 적극적인 내부 원가개선 활동, 우호적인 환율 영향 등으로 수익성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내주 실적을 발표하는 삼성전기도 우호적인 환율 환경으로 1분기 1700억원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이달 초 잠정실적을 발표한 삼성전자와 LG전자도 각각 영업이익 6조6000억원, 1조3329억원을 기록하며 시장 기대치를 상회하는 성적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양호한 실적에도 전자업계의 상황은 낙관적이지 않다. 단기적으로는 환율 상승 효과 덕을 볼 수 있지만 경기위축 장기화에 따른 전방 고객사의 판매 부진이 공급량 감소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부품업계 한 관계자는 "북미 수출량이 많기 때문에 현재 환율이 유리하게 작용하고 있지만, 사업 펀더멘탈이 아닌 외부 변수이기 때문에 내부에서도 긍정적으로 바라보지 않는다"면서 "오히려 경기 불확실성으로 고객사의 판매량 줄어드는게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도 환율 상승 효과가 과거만큼 긍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국무역협회 관계자는 "원달러 환율이 약세인 것처럼 엔화, 위안화 등도 동조화되고 있어 반도체도 환율 상승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된다"며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은 상황"이라고 전망했다.

반도체업계 한 관계자도 "과거에는 환율이 오르면 확실히 좋았지만, 최근에는 '환리스크 헤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외생 변수가 쌓여가고 있는 상황에서 기업이 할 수 있는 것은 국제정세를 면밀히 살펴보는 것 뿐"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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