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무원 퇴직은 낮은 보수 및 연금 불안, 경직된 공직문화와의 괴리, 과도한 업무 스트레스 등이 주 원인이다. 공정한 평가와 공무수행을 위한 효율적 환경, 선진화된 조직문화 도입 등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24일 김만기 전북특별자치도의원(민주당·고창2)이 공개한 ‘전북자치도 신규공무원 퇴직 현황’에 따르면 2019년부터 2023년까지 5년 동안 5년차 미만의 신규 임용 공무원 427명 중 12%에 이르는 51명이 퇴직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최근 들어 소위 ‘MZ 세대’로 불리는 20~30세대의 공직 이탈이 급증하고 있다. 도의 경우 2022년과 2023년에 각각 23명, 21명의 의원면직자 중 신규 공무원은 절반이 넘는 12명, 11명이나 됐다.
이 같은 상황은 전북 시·군으로 확대할 경우 대폭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 완주군의 경우 최근 5년 사이 의원면직한 46명 중 63.0%인 29명이 임용된 지 5년이 안 된 공무원이었다.
국회입법조사처가 지난 2월 발표한 ‘신규 임용 공무원의 퇴직 증가 문제’ 보고서에 의하면 최근 5년간 퇴직한 재직기간 10년 이내의 공무원 중 81.7%가 5년 이내였다. 특히 1년에서 3년 이내 퇴직자의 비중이 29.2%에 달했다.
5년차 미만 공무원 퇴직의 주 원인으로는 먼저 낮은 보수가 꼽히고 있다.
또 공무원의 가장 큰 메리트였던 공무원 연금도 수시로 체계가 바뀌면서 안정된 노후를 보장할 수 없다는 점도 퇴직의 원인으로 지적된다.
이와 함께 연공서열에 따른 상명하복, 수직적·위계적 조직문화 아래 개인의 자율성과 창의를 막는다는 인식도 한몫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국민들의 행정 서비스 요구 분출에 따른 업무 스트레스도 어렵게 손에 쥔 공직 신분을 내려놓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 때문에 한때 200대 1까지 치솟았던 국가공무원 9급 공채시험 경쟁률은 2023년 22.8대 1, 2024년 21.8대 1로 32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김만기 도의원은 “우수한 MZ 세대 공무원의 이탈을 막고 국민에 대한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대민 서비스를 위해서는 공정한 평가, 공무수행하기에 효율적 환경, 선진화된 조직문화 도입 등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