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로 친윤(친윤석열계) 인사인 이철규 의원이 급부상하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는 '친윤 정당'이 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조정훈 국민의힘 의원은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그런 시각이 분명히 존재하지만 친윤이 죄는 아니고 대통령과 친하다는 게 죄가 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원내대표는)당선인들의 투표로 결정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조 의원은 국민의힘 4·10 총선 패배를 분석하기 위한 총선 백서 집필을 주도하고 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22일 국회에서 당선자 총회를 열고 총선 백서 테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TF 위원장으로 조 의원을 선정했다.
조 의원은 "운이 나빠서 진 게 아니다. 세 번 연속 총선에서 졌으면 이유가 충분히 있다. 이것을 정말로 용기 있게 바라보고 고치지 않으면 다음 선거는 해보지 않아도 진다. 2년 정도 남은 지방선거까지 바꿀 수 있는 소위 5대 핵심과제, 개혁과제와 로드맵을 꼭 한 번 만들고 싶다"고 전했다.
조 의원은 총선을 이끌었던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채위원장의 공과를 묻는 진행자의 질문에 대해 "개인기로서는 동급 최강"이라며 "총선 결과를 냉정하게 놓고 보면 한 사람으로서의 개인기가 총선에서 할 수 있는 역할엔 분명히 한계가 있었다. 공약, 전략, 공천 이런 모든 게 총선 패배에 기여하지 않았나 싶다"고 평했다.
한 전 위원장이 윤 대통령의 오찬 초청을 거절하고 비대위원들과 만찬을 했다는 행보를 놓고는 "한 전 위원장은 윤석열 정부 탄생의 일등공신 중 한 명이고 지난 2년 동안 국정운영의 가장 핵심 인물 중 하나였다"며 "법무부 장관으로서 공동운명체라는 사실을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그는 친윤계 정진석 국민의힘 의원이 대통령실 비서실장으로 임명된 것을 놓고 "비서실장은 협치의 대상이 아니다"라며 "비서는 가장 친한 사람 고용하는 게 맞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다만 국무총리는 협치의 대상"이라고 전했다. 현재 윤석열 대통령은 국무총리 인선을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협치 총리' 물망에는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주호영 국민의힘 의원, 이재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이사장이 올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