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의 잇따른 동남아 국가 방문이 주목받고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신흥시장으로 손꼽히는 동남아 국가를 연달아 방문하며 '공급망 다각화'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행보는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 등으로 애플의 스마트폰 매출액이 크게 감소하자, 신흥시장 모색과 공급망 다각화를 위한 전략으로 해석된다. 다만 다각화 전략과 별개로 애플은 여전히 중국 시장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쿡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된 베트남 하노이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인도네시아 언론에 따르면 17일 쿡 CEO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대통령궁에서 조코 위도도(조코위·Joko Widodo) 대통령과 만나 신규 공장 건설 등 투자계획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쿡 CEO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애플 제조 시설이 생기기를 원한다고 했으며,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쿡 CEO는 유명 관광지인 발리에 네 번째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BSD시티(Bumi Serpong Damai)와 탕그랑(Tangerang), 바탐(Batam) 등 3곳과 신설 예정인 발리 아카데미에 총 1조6000억 루피아(약 1368억원)를 투자한다.
쿡 CEO는 지난 15일(현지시간)부터 이틀간 진행된 베트남 하노이 일정을 마치고 곧바로 인도네시아를 방문했다.
쿡 CEO는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인도네시아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라며 "조코위 대통령은 인도네시아에 애플 제조 시설이 생기기를 원한다고 했으며, 이를 검토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쿡 CEO는 유명 관광지인 발리에 네 번째 '애플 개발자 아카데미'를 열 계획이라고 말했다. 기존의 BSD시티(Bumi Serpong Damai)와 탕그랑(Tangerang), 바탐(Batam) 등 3곳과 신설 예정인 발리 아카데미에 총 1조6000억 루피아(약 1368억원)를 투자한다.
앞서 15일부터 이틀간 베트남을 방문한 쿡 CEO는 현지 투자 확대와 꾸준한 협력 방침도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팜 민 찐 베트남 총리도 "애플의 원활한 현지 사업을 위해 애플 지원 전담 정부 태스크포스(TF) 등 우호적인 조건을 마련하겠다"며 전폭적인 지원에 나섰다.
또한 찐 총리는 "미 행정부가 베트남의 시장경제를 인식하고, 베트남을 '첨단기술 수출제한 대상 국가'에서 제외하도록 애플이 목소리를 내 달라"고 촉구했다.
이에 쿡 CEO는 "앞으로 베트남과 협력을 늘려갈 여지가 상당하다"며 "2019년 이후 베트남 공급망에 약 400조동(약 22조원)을 썼고, 이 기간 동안 베트남에 대한 연간 지출이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화답한 바 있다.
베트남과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지역은 높은 인구밀집도와 빠른 경제성장 속도 덕에 글로벌 IT 기업들에 매력적인 신흥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구글과 테마섹홀딩스, 베인앤컴퍼니의 공동 발표에 따르면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의 인터넷·디지털 경제 규모는 2021년 1740억 달러(약 218조원)에서 2025년 3630억 달러(약 456조원)로 2배 이상 성장하고, 2030년에는 최대 1조 달러(약 1256조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추산된다.
이처럼 애플이 적극적으로 신흥시장과 공급망을 모색하는 데는 미·중 갈등 심화로 중국 내 '애국소비' 열풍이 일면서 스마트폰 매출액에서 큰 타격을 입은 것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2월 1일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에 따르면 중화권 매출액은 208억 달러로 전년 동기(239억 달러)에 비해 13% 감소했다. 중화권을 제외한 나머지 미주와 유럽, 일본, 아시아태평양 지역 매출액은 각각 2%, 10%, 15%, 7% 상승했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첫 6주 동안 중국의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7% 감소했다. 특히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는 24%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에게 중국은 여전히 주요 시장이자 공급망인 만큼 계속해서 공을 들일 것으로 보인다.
이번 동남아 순방 전 쿡 CEO는 3월 21일 중국 상하이 최대 애플스토어 매장인 '징안점' 개장식에 참석해 중국 시장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어 24일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 참석해 정부 고위 관계자들과 회담을 가졌다. 그는 "중국의 공급망이 세계에서 가장 중요하다"며 지속적인 중국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낸 바 있다.
쿡 CEO는 왕원타오 중국 상무부 장관을 만나 애플의 중국 내 더 많은 투자를 약속하기도 했다.
카운터포인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스마트폰 상위 1~7위는 모두 애플이 차지했다. 이 중 1위를 차지한 애플의 아이폰 14는 미국과 중국이 판매량의 절반을 차지했다.
또한 올해 중국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이 지난해 대비 46% 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애플은 '공급망 다각화' 전략과 별개로 여전히 중국에 공을 들일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