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원재료값과 임대료,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가격을 잇따라 올리고 있다. 치킨 한 마리 가격이 2만원을 훌쩍 넘어서고 있다.
15일 굽네는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임대료 상승을 이유로 치킨 9개 제품 가격을 일제히 1900원씩 인상했다. 굽네가 가격을 올린 것은 2022년 이후 2년 만이다.
굽네는 이번 가격 인상이 가맹점 수익 악화를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배달 수수료, 인건비, 임대료 등 비용이 상승해 가맹점의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치킨 가격을 올렸다는 것이다.
또한 파파이스코리아도 제품 가격을 평균 4% 인상한다고 이날 밝혔다.
가격이 오르는 품목은 치킨을 비롯해 샌드위치, 디저트, 음료 메뉴 등으로 인상 폭은 100~800원이다. 파파이스의 치킨은 한 마리 팩이 현재 2만3000원 선이다.
굽네와 파파이스의 이번 가격 인상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치킨의 주 재료인 닭고기 가격이 최근 하락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3월 닭고기(생닭 1㎏ 기준) 평균 도매 가격은 3086원으로, 전년 동기 3973원 대비 22.3% 하락했다.
치킨값 인상은 지난해에도 한 차례 이뤄졌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교촌오리지날, 허니콤보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교촌오리지날은 1만9000원, 레드오리지널은 2만원이며 허니콤보와 레드콤보는 2만3000원이다.
bhc도 지난해 12월 대표 메뉴인 뿌링클 가격을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으로 올리는 등 주요 제품 가격을 3000원 인상했다.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치킨값을 올리는 것은 영업이익을 개선이 목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교촌치킨을 운영하는 교촌에프앤비의 지난해 매출은 4259억원으로 14.6% 감소했으나, 영업이익은 240억원으로 738.5% 증가했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끝나자마자 일부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면서 다른 브랜드도 동참할지 주목된다.
업계 관계자는 "4.10 총선을 앞두고 억눌려 왔던 치킨업계의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며 "식품과 외식 업계 전반으로 (가격 인상이)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