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위원장은 11일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4·10 총선 관련 입장을 발표하면서 "민심은 언제나 옳다.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서 국민들께 사과드린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위원장은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며 "그래서 저는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상대책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말했다.
그는 "야당을 포함하여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 말씀 드린다. 국민의 시대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며 "함께 치열하게 싸워주시고 응원해 주신 동료시민 여러분과 사랑하는 당원 동료들, 당선되지 못한 우리 후보들에 위로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한 위원장은 향후 자신의 행보에 대해선 "특별한 계획을 갖고 있지는 않고 어디에서 뭘 하든 나라를 걱정하며 살겠다. 제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총선 패배 원인'에는 "국민들의 마음을 얻지 못한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 기준 전국 투표소에서 4·10 총선 개표가 종료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은 175석(지역구 161석·비례대표 14석), 국민의힘과 비례위성정당인 국민의미래는 108석(지역구 90석·비례대표 18석)을 가져갔다.
지역구에 후보를 내지 않은 조국혁신당은 비례대표로만 12석을 차지했다. 개혁신당은 3석(지역구 1석·비례대표 2석), 새로운미래는 1석(지역구), 무소속은 1석(지역구)을 획득했다. 녹색정의당은 0석으로 제22대 국회 원내 입성에 실패했다.
한 위원장은 총선 당일인 전날 오후 6시 방송 3사 공동 출구조사 결과를 지켜본 뒤 곧바로 상황실을 떠났다. 범야권에 과반을 훌쩍 뛰어넘는 의석을 내준 국민의힘은 개헌·탄핵 저지선만 가까스로 확보했다.
이날 한 위원장의 사퇴 발표 이전에는 대통령실 이관섭 비서실장과 성태윤 정책실장을 비롯한 수석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11일 총선 결과에 대한 책임을 지고 윤석열 대통령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한덕수 국무총리도 구두로 사의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