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축구협회가 전임 클린스만 감독에게 막대한 위약금을 지불한 가운데, 후임 후보로 꼽히는 감독이 다른 나라 축구협회에 막대한 연봉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아프리카 축구 전문 매체 아프릭풋은 8일(한국시간) "카메룬 체육부가 르나르 감독을 거부했다"며 "터무니없는 연봉 요구가 그 이유"라고 밝혔다.
르나르 감독과 협상에 나갔던 나르시스 무엘 콤비 카메룬 체육부 장관은 "정말 큰 금액이었다. 역사상 어떤 감독에게도 이와 같은 금액을 준 적은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카메룬 대표팀 소식을 다루는 트위터 라타니에르는 "르나르 감독은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일할 때 연봉 110만 유로(약 16억원)를 받았다. 카메룬에선 240만 유로를 요구했으며 직무 시작 2주 전 급여가 지급되기를 바랐다"고 전했다.
카메룬 매체 악투카메룬은 카메룬 인민 민주주의 집회(CPDM) 활동가인 아니셋 마니의 의견을 인용해 "공금을 남용해선 안 된다"고 보도했다.
르나르 감독의 차기 행선지로는 카메룬과 더불어 한국이 거론되고 있었다. 프랑스 매체 르퀴프는 지난달 30일 "한국과 폴란드, 카메룬, 나이지리아, 모로코까지 다섯 팀이 르나르 감독에게 관심 있다"고 보도했다.
르나르 감독이 카메룬 축구협회에 요구한 금액이 사실이라면 대한축구협회가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에게 지급했던 금액보다도 많다. 클린스만 감독의 연봉은 220만 달러(약 30억원)로 추정됐다. 한국을 2022 카타르 월드컵 16강으로 이끌었던 벤투 감독은 190만 달러(약 26억원)를 받은 것으로 예측됐다.
대한축구협회가 이와 같은 르나르 감독의 요구액을 감당할 수 있을지는 불확실하다. 축구협회는 클린스만 감독을 1년 만에 경질하면서 남은 계약 기간에 따른 큰 금액의 위약금(코치진 포함 100억원대)을 지불했다.
축구협회 예산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차기 감독에게 지불할 수 있는 금액은 제한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외 다른 후보 감독들도 이들이 스스로 '페이컷' 하지 않는 이상 한국 감독직을 받아들이기는 어렵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