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증시는 청명절 연휴 후 첫장을 하락세로 마쳤다. 미국 금리 인하 후퇴와 중동 지정학적 긴장 고조 여파 등으로 미국 증시에 이어 아시아 주요 증시에도 찬바람이 불었다. 방중 중인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의 대중 강경 발언과 대만 지진 여파 등도 악재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항셍지수는 전장 대비 0.01% 내린 1만6723.92로 장을 닫았다. 항셍기술지수가 0.29% 밀리면서 하락을 주도했다. 인공지능(AI) 기업 센스타임이 4.41%, 화훙반도체가 3.23% 하락했고, 우시앱택은 5.62% 급락하면서 바이오주를 끌어내렸다. 자사 첫 전기차 출시로 연휴 전 강세를 보였던 샤오미는 0.13% 하락했다. 중국 양대 전자상거래기업 알리바바와 징둥도 각각 0.43%, 1.44% 밀렸다.
한편 방중 일정을 소화 중인 옐런 장관은 이날 광저우에서 열린 주중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한 콘퍼런스에서 중국 정부 보조금으로 촉발된 중국 과잉 생산 문제와 관련해 우려를 표했다. 그는 “직간접적인 (중국) 정부 지원은 중국 내수를 크게 웃돌 뿐만 아니라 세계 시장이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까지 12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대만 강진으로 TSMC 반도체 생산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것도 악재로 작용하면서 홍콩 경제 지표가 개선된 영향을 지웠다. S&P글로벌이 이날 발표한 홍콩 3월 구매관리자지수(PMI)는 50.9를 기록했다. 전달치(49.7)에서 1.2포인트 상승하면서 올해 처음으로 확장국면으로 전환했다.
PMI는 신규 주문·출하량·생산·재고·고용 등에 관한 설문을 통해 경기 동향을 파악하는 경기선행지표다. 기준선인 50을 넘으면 경기 확장, 넘지 못하면 경기 위축을 의미한다.
한편 중국 증시는 청명절 연휴를 마친 뒤 다음주 월요일(8일) 개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