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명절 연휴(4~6일)를 맞아 중국 관광·소비 시장이 들썩이고 있다. 중국 국내 여행객이 급증한 데다 박스오피스까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면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중국 경제에 온기를 더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5일 펑파이는 중국국가철로그룹을 인용해 청명절 연휴 첫날인 전날 중국 철도 이용객은 1853만6000명으로, 일일 이용객 기준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날 이용객은 1265만명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청명절은 중국 4대 전통 명절 중 하나로 조상의 묘를 찾아 성묘하는 날이다. 올해 청명절 연휴는 비교적 짧지만, 여행 수요가 폭발하면서 관광시장이 춘제 연휴 이후 다시 성수기를 맞이할 것으로 관광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봄과 함께 연휴가 찾아오면서 전통적인 성묘 활동 외에 여행 열기도 뜨겁다”고 말했다.
중국 온라인 플랫폼이 제공한 데이터를 종합하면, 청명절 연휴 중국 국내 여행상품 예약량은 급증세다. 특히 최근 중국 소셜미디어상에서 특색 있는 마라탕으로 인기를 끌었던 간쑤성 소도시 톈수이와 오프라인 소개팅쇼 ‘왕파(王婆)중매’로 화제몰이를 했던 중국 8대 고도(古都) 허난성 카이펑을 중심으로 소도시 여행 붐이 일고 있다.
셰청에 따르면 톈수이와 카이펑 여행 상품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배, 10배 급증했다. 중국 여행 업계 관계자는 "중국 전역에서 여행 붐이 일고 있다”면서도 “소도시행 항공권 예약 건수가 작년 같은 기간보다 두 배 이상 늘었다”고 짚었다.
짧은 연휴에도 해외 여행을 떠나는 여행객도 적지 않다. 메이퇀에 따르면 3월 30일~4월 6일 해외 숙박 예약량은 전년 동기 대비 1.8배 늘었다. 단체 패키지여행보다 자유여행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렌터카 예약량도 크게 증가했다. 셰청에 따르면 올해 청명절 연휴 해외 렌터카 예약량은 65% 증가했다. 인기 여행지로는 한국을 비롯해 일본, 말레이시아가 꼽혔다.
영화 시장 열기도 뜨겁다. 박스오피스 매출이 지난 춘제 연휴 사상 최고치를 찍은 데 이어 청명절 연휴에도 신기록을 썼다. 중국 매일경제신문에 따르면 이날 낮 12시 22분 기준 올해 청명절 연휴 박스오피스 매출은 5억 위안을 돌파했다. 이는 역대 청명절 연휴 최고액인 2021년 기록(3억2000만 위안)을 훌쩍 웃도는 수준이다.
중국 경제 지표가 올해 비교적 견조한 출발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청명절이 경기 회복세를 견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저우미 중국국제무역경제협력원 선임연구원은 “올해 들어 소비심리가 개선되면서 소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올해 청명절 연휴에는 여행객이 예년보다 많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중국 소비지표인 소매판매는 올해 1~2월 전년 동기 대비 5.5% 증가하며 예상치(5.2%)를 뛰어넘었다. 2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7% 상승해 6개월 만에 상승세로 돌아섰고, 최근 발표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대비 1.7 상승한 50.8을 기록하며 지난해 9월(50.2) 이후 처음으로 기준점(5.0)을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