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5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종가 기준으로 2747.86포인트에서 2714.21포인트까지 밀리며 1.22% 가량 빠졌다.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4.40% 떨어진 것과 비교하면 성과 방어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우세했지만 양 지수 모두 부진했다.
국내 증시가 지난 2~3월 계속된 랠리로 인한 피로도 해소 국면에 진입한 사이 총선(이달 10일)이 성큼 다가왔다. 증권가에서는 총선 전후로 증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고 내다보고 있다. 여야가 내세운 주식시장 관련 공약이 다소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핵심 쟁점은 '금융투자소득세(금투세)'다. 여야 간 첨예한 입장 차를 보이고 있어서다. 여당인 국민의힘은 금투세 완전 폐지를 주장하는 반면 제1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은 기존 합의대로 내년부터 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금투세는 문재인 정부 시절인 지난 2020년 12월 말 여야 합의로 금투세 도입 등이 담긴 소득세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지난해부터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개인 투자자들의 강력한 조세 저항에 부딪혀 시행 시기를 내년으로 유예한 상태다.
다만,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선거 결과가 어떻게 되더라도 변동성은 커질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금투세를 폐지하려면 소득세법을 다시 개정해야 하는 데 이번 선거에서 여당이 압도적으로 의석수를 확보하지 않는 이상 독자적으로 개정안 통과를 밀어붙이기 힘들기 때문이다.
금투세 외에도 상속세를 놓고 여야 간 큰 온도차를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내 최고 수준인 상속세율을 인하를 추진하고 있고 더불어민주당은 부자감세라며 적극 반대하고 있다. 주식 양도세 대주주 요건 역시 여당은 기존 10억원에서 50억원으로 완화를 주장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세수 부족을 이유로 현행 요건이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핵심 공약과 관련한 여야 간 대치 양상이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자극시킬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이에 증시 전문가들은 현재 주도 테마로 자리잡은 반도체 섹터와 정책적 이견이 없는 저출산 관련주를 통해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을 내놓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총선 전후 주식시장에 불확실성이 증대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럴 때일수록 확실한 분야로 집중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중심의 1분기 실적 개선 업종에 대한 관심을 지속할 필요가 있다"며 "반도체, 우주항공, 헬스케어, 로봇 등이 관심 업종"이라고 덧붙였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 총선은 양당 간 정책의 큰 차별성이 없는 가운데 여당은 주식시장에, 야당은 가상자산에 대해 전향적 입장을 보이고 있다"며 "아직까지 총선 결과에 대한 예측은 어렵지만 공통적으로 저출산을 최우선 과제로 인식하기에 유아용품·의류 등 관련주 정책 모멘텀은 지속될 수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