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목포대학교(총장 송하철)은 지난 2일 전남도가 발표한 전남 국립의과대학 공모방침에 깊은 우려와 실망감을 표했다.
박정희 국립목포대학교 의과대학 추진단장은 “전라남도 의료실정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전라남도가 통합의대 추진이 어려워지자 외부기관에 전남 의대 입지를 결정토록 한다는 것은 의료의 공공성과 낙후지역 의료공백 해소라는 도민의 뜻을 외면하고, 입지 선정에 대해 전라남도만 정치적 부담에서 자유로워지겠다는 매우 신중하지 못한 처사”라고 비판했다.
박 단장은 “목포대는 34년 전부터 의료에서 소외된 농어촌과 섬 주민들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의과대학 신설을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해 왔다”고 전제하고, “발전된 도시의 응급환자를 대응하자는 게 의과대학 유치 논리가 아니었다”며 “전남 동부권과 서부권의 의료수요는 결코 공모 절차에서 언급한 평가 기준에 따라 등가로 다루어질 사안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국립목포대는 또 “동부권의 경우 순천에서 요구하는 응급의료 대응은 동부권의 대기업들과 함께 응급외상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전남대 여수캠퍼스에 전남대 병원 분원을 설치하는 등의 정책적 대안이 있는 반면, 서부권은 목포대 의과대학 설치 이외에는 정책적 대안이 전혀 없는 상태에서 공모를 진행한다는 것은 낙후된 전남도민의 생명권을 지키겠다는 34년간의 숙원이 자칫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립목포대는 “전라남도는 지금이라도 공모절차 진행을 재고하고 전남 의대 신설에 대한 전남도 차원의 정책적 결정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목포대학교 차주환 기획처장은, “목포대학교는 그간 의대 신설을 대비하여 목포캠퍼스에 부지 5만평을 확보하고 있으며, 여러 계층의 의견을 모아 국립의대 신설에 대비해 철저한 준비를 해 왔기 때문에 의과대학 평가를 추진한다면 당연히 목포대가 지정될 것이라 확신한다”면서도 “의대 지정이 마치 지역의 단위사업을 공모해 나누는 것 같이 추진한다는 것은 전남 국립의과대학 신설의 기본 취지가 망각된 처사로 보인다”고 밝혔다.